지난해 후반기 롯데 자이언츠 대반격의 한 축은 '막강 필승조'였다.
조정훈-박진형-손승락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는 난공불락이었다. 조정훈과 박진형이 셋업맨 역할을 하면 손승락이 마지막 이닝을 책임지면서 팀을 승리로 이끄는게 '필승 공식'이었다.
올 시즌의 롯데 필승조엔 변화가 있다. 손승락이 여전히 '수호신'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조정훈-박진형이 책임지던 셋업맨 자리는 오현택-진명호가 꿰찼다.
오현택은 17일 NC 다이노스전까지 19경기에 나서 1승7홀드,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했다. 진명호는 23경기서 4승1패1세이브5홀드, 평균자책점 1.16의 '커리어 하이'다. 오현택은 7경기, 진명호는 12경기 연속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치고 있다.
부상이 바꿔놓은 지형도다. 박진형은 올 시즌 롯데 개막 엔트리에 포함됐다. 4월 27일 한화 이글스전까지 13경기에서 3승2패1홀드를 기록했으나 평균자책점이 6.23이었다. 5월 1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는 어깨 부상으로 인해 2군으로 내려가 정밀진단을 받기에 이르렀다. 크고 작은 부상이 계속됐던 조정훈은 최근 2군에서 실전 투구에 나서고 있다. 두 선수가 비운 자리로 인한 공백 우려가 컸으나 오현택과 진명호가 급부상하면서 마운드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오현택-진명호-손승락으로 이어지는 롯데의 필승조는 당분간 그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박진형은 아직 몸상태가 완벽하지 않다. 조정훈은 2군에서 경기를 거듭하고 있으나 연투를 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오현택-진명호가 탄탄함을 과시 중이지만 조 감독의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두 선수 모두 부상 전력이 있다. 많은 경기를 소화할 수밖에 없는 셋업맨 특성상 부상 재발에 대한 우려가 생길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조 감독은 "두 선수 모두 올 시즌을 완주하기 위해선 적절히 관리를 해줘야 한다"며 "1승도 중요하지만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완주하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현택-진명호가 최근 활약을 유지하면 롯데는 박진형, 조정훈의 복귀 시 시너지 효과를 얻을 것이라는 기대도 생기고 있다. 기량을 입증한 두 선수가 완벽하게 몸을 만들고 1군으로 복귀한다면 롯데 불펜의 힘은 더욱 강해질 수밖에 없다. 손승락의 부담감을 줄이는 것 뿐만 아니라 선발 투수들의 어깨도 가볍게 만들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조 감독은 "박진형과 조정훈이 돌아와 '더블 필승조'가 가동된다면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 선수가 1군으로 복귀하는 날, 롯데 마운드가 보여줄 모습이 기대된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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