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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과 계약 직후 구단 및 김도훈 감독의 배려 속에 러시아행 비행기에 올랐다. 울산 구단에서 잔뼈가 굵은 안덕수 개인 재활트레이너가 동행했다. 러시아의 아침은 매일 혹독한 재활훈련으로 시작했다. 몸 만들기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해설 준비 역시 철저히 했다. 이광용 아나운서 등 파트너들과 붙어앉아 호텔방에서 두문불출, '열공'했다. 9경기의 해설을 맡았다.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갔는데 그냥 말만 하는 게 아니었다. 선수로서 상대 수비에 대한 연구는 많이 해왔지만, 경기를 폭넓게 읽고, 세계적인 선수들의 움직임을 직접 보고 연구하면서 많이 배웠다. 평생 이렇게 열심히 공부해본 적은 처음"이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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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군분투하는 동료들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그는 최대한 말을 아꼈다. 한국전 해설은 할 수 없었다. 엊그제까지 함께였던 동료들의 아픈 마음을 알기에,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믿고 응원하는 것뿐이었다. 독일전을 관중석에서 간절한 마음으로 지켜봤다. "확실히 독일보다 우리가 뛰는 양이 많았고, 더 빨랐다. 전반전 끝나고 '일 내겠다'는 느낌이 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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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컴백이 성사되는 데는 선수 본인의 의지가 가장 크게 작용했다. 강원과 계약기간 2년이 남은 상황, 10억 원의 바이아웃(계약기간이 남은 선수를 데려갈 때 지불해야 하는 최소 이적료)을 울산이 감내했고 이근호는 스스로 연봉을 낮추며 마음을 표시했다. "한국나이로 34살이다. 현실적으로 '재판매'가 불가한 선수를 위해 구단이 바이아웃을 감당하면서 적극적으로 움직여주신 부분이 개인적으로 큰 의미가 됐다"고 설명했다. "나 역시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서 연봉을 조금 내려놓았다"고 했다. "높은 연봉은 반대로 독이 될 수 있다. 너무 많으면 부담이 될 수도 있고, 어느 정도 감당할 수 있을 만큼만 받으면 된다. 먹고 살 만큼은 주시니까…"라며 하하 웃었다.
울산과 이근호는 '2.5+1년' 계약을 맺었다. 이근호가 35세가 되는 2020년 말까지 울산에서 뛴 후, 1년 계약 연장을 검토한다는 옵션이다.' K리그 베테랑' 이근호는 선수와 구단, K리그와 팬이 함께하는 '상생의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는 "매년 연봉에서 1억 원을 떼어내 울산 팬들을 위한 이벤트에 쓸 계획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끊임없이 축구를 통한 나눔과 상생을 고민하고 있다.
이근호는 그라운드 안에서도 누구보다 치열하게 뛰는 선수다. "나는 많이 뛰는 스타일이고, 모든 것을 쏟아야만 내 것이 나온다. 내가 추구하는 축구는 한발이라도 더 뛰는 축구다. 남들은 죽기살기로 뛴다고 하는데. 내가 살기 위해 그렇게 뛰는 것이다. 그래야 우리 팀이 살고, 우리가 살 수 있다." 이종호, 박주호 등과 함께 할 울산 '시즌2'에 대한 기대감도 감추지 않았다. "아직 어떤 역할을 부여받을지 모르지만 감독님, 선수들과 잘 맞춰나갈 것이다. (이)종호와 투톱도 재미있을 것같다. 종호도 많이 뛰고 나도 많이 뛰는 스타일이다. 시너지가 날 것이다. (김)창수, (강)민수 등 친구들도 있고, (박)주호형도 있다. (황)일수도 제주에서 함께 뛰었다. 팀 적응에 대해선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빨리 몸 상태를 끌어올려서 최대한 빨리 그라운드에 서고 싶다."
훈훈한 인터뷰를 끝내고 노트북을 덮으려는 찰나, 이근호가 말했다. "강원 팬들에게 작별인사를 못했어요." 울산으로 가기 전, 마지막 인사를 위해 강릉부터 들른다고 했다. 다시 노트북을 펼쳤다. "2017~2018시즌, 강원에서 좋은 기억이 많았습니다. 많은 사랑을 주신 강원 팬들, 특히 '나르샤' 죄송합니다. 하지만 이곳에 많은 것을 남기고 간다는 것, 좋은 기억을 마음속에 품고 간다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끝까지 응원하겠습니다."
첫 마음을 기억하는 선수,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뛰는 선수, 뒷모습이 아름다운 선수…. 왜 K리그가, 그리고 그가 머물렀던 구단의 팬들이 '이근호'라는 이름 세 글자를 오래도록 기억하고, 사랑하는지 알 것 같았다.
인천공항=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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