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외국인 강속구 투수 산체스가 모처럼 호투를 펼쳤다. 그러나 팀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승리와 인연을 맺진 못했다.
산체스는 11일 인천 KT전에 선발 등판했다. 최근 산체스는 계속 부진했다. 최근 5경기에서 3패에 평균자책점이 무려 12.74나 됐다. 시즌 막바지 체력과 집중력이 저하된 듯 제구력이 흔들려 난타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날 만큼은 마치 시즌 초반 때처럼 잘 던졌다. 이날 산체스는 5이닝 동안 KT 타선을 상대로 5안타 2볼넷 7탈삼진으로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가 104개로 좀 많았던 게 옥에 티였다. 이로 인해 결국 산체스는 6회초가 시작될 때 윤희상으로 교체됐다. 두 번째 투수로 나온 윤희상은 2아웃을 잘 잡았지만, KT 8번 장성우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날 산체스는 최고 154㎞의 포심 패스트볼을 주무기로 삼고, 여기에 포크볼(134~140㎞)을 곁들여 KT 타자들의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커터(138~146㎞)와 커브(124~132㎞) 투심(146~153㎞)도 섞어 던졌다. 1회는 삼자범퇴로 간단히 끝냈다.
2회가 위기였다. 1사 후 황재균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은 뒤 박경수와 윤석민을 각각 볼넷과 사구로 내보내 1사 만루에 몰렸다. 그러나 산체스는 이 위기를 정면 승부로 극복했다. 장성우와 정 현을 연거푸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실점을 막았다. 3회에도 2사 후 유한준에게 안타에 이어 패스트볼, 로하스 볼넷으로 1, 2루를 허용했으나 황재균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4회와 5회에도 주자를 계속 내보내긴 했지만, '전가의 보도'격인 포크볼의 위력이 살아있었다. 결국 산체스는 모처럼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 산체스가 선발 등판을 무실점 상태에서 마친 건 지난 7월19일 인천 NC다이노스전(7이닝 무실점) 이후 54일 만이다.
인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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