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와일드카드 결정전 미디어 데이에선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자리에 함께한 넥센 히어로즈 4번 박병호와 KIA 타이거즈 4번 안치홍은 웃음 뒤에 칼을 숨겼다.
둘은 나란히 서로를 '꼭 경계해야할 선수'로 지목했다. 안치홍은 박병호에 대해 "무조건 잡고가야 되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주자가 있든, 없든 가장 위험한 타자다. 박병호를 잡는다면 승리가 눈앞에 다가올 것"이라고 했다.
박병호 역시 "안치홍을 조심해야 한다. 올해 중심타선에서 굉장히 잘 쳤고, 클러치 상황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우리 투수들이 잘 막아줄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박병호는 말이 필요없는 국내 최고의 홈런 타자다. 올시즌 부상으로 36일을 빠졌지만 113경기에서 타율 3할4푼5리 43홈런 112타점을 기록했다. 부상만 아니었다면 사실상 홈런왕은 박병호였다.
KIA가 박병호를 조심해야할 이유는 분명하다. KIA를 만나면 더 무서워지기 때문이다. 박병호는 KIA전 13경기에서 타율 3할8푼8리(49타수 19안타) 5홈런 11타점을 기록했다. 대단한 자신감을 가질만한 성적이다.
이에 맞서는 안치홍은 올시즌 최고의 해를 보냈다. 타율 3할4푼2리(494타수 169안타), 23홈런 118타점. 프로통산 9시즌만에 자신의 최고 타율, 최다안타, 최다홈런, 최다타점을 모두 갈아치웠다.
득점권 타율은 4할3리로 전체 2위, 결승타는 15개로 전체 3위(1위는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 17개, 2위는 두산 베어스 김재환 16개)였다. KIA 타선의 핵이다. 넥센을 상대로도 15경기에서 타율 3할2푼1리(56타수 18안타)에 3홈런 15타점으로 잘쳤다.
단기전이 제아무리 투수싸움이라고 해도 타선이 침묵하면 버텨낼 재간이 없다. 박병호와 안치홍의 활약에 따라 양팀 타선의 연쇄폭발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고척=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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