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현실에서는 일어나서는 안 될 게임이다."
완벽해 보이는 커플 모임에서 한정된 시간 동안 핸드폰으로 오는 전화, 문자, 카톡을 강제로 공개해야 하는 게임 때문에 벌어지는 예측불허 이야기를 그린 휴먼 코미디 영화 '완벽한 타인'(이재규 감독, 필름몬스터 제작). 1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신천동에 위치한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린 '완벽한 타인'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이날 시사회에는 뻣뻣한 변호사 태수 역의 유해진, 자상한 성형 명의 석호 역의 조진웅, 꽃중년 레스토랑 사장 준모 역의 이서진, 문학에 빠진 가정주부 수현 역의 염정아, 미모의 정신과 전문의 예진 역의 김지수, 명랑쾌활 수의사 세경 역의 송하윤, 다혈질 백수 영배 역의 윤경호, 그리고 이재규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웃으며 시작된 저녁식사에서 서로의 휴대폰으로 오는 모든 것을 공개하는 휴대폰 잠금해제 게임'. 서로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다고 자신하는 친구들의 상상조차 못한 비밀이 밝혀지는 이야기를 다룬 '완벽한 타인'은 이탈리아의 코미디 영화 '퍼펙트 스트레인지'(16, 파올로 제노베제 감독)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공간 안에서 발생하는 사건과 사고를 집중적으로 조명, 캐릭터들간의 긴장감 넘치는 감정 변화를 한국 관객 정서에 맞게 각색해 표현한 '완벽한 타인'은 한정된 공간이라는 핸디캡을 쫀쫀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완벽한 호흡으로 채우며 반전 재미를 선사한다.
영화 '럭키'(16, 이계벽 감독)로 700만 관객을 동원한 '코믹킹' 유해진을 주축으로 '독전'(18, 이해영 감독) '공작'(18, 윤종빈 감독)에 이어 올해 흥행 3연타에 도전하는 조진웅, 영화 '오늘의 연애'(15, 박진표 감독) 이후 3년 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하는 이서진, 그리고 이밖에 염정아, 김지수, 송하윤, 윤경호까지 빈틈없는 배우들의 연기는 '완벽한 타인'의 재미를 200% 끌어올렸다.
이날 유해진은 "어쩔 수 없는 상황에 펼쳐지는 웃음이 있는데 마냥 웃음만 쫓는 이야기는 아니인 것 같다. 쉼표와 물음표, 느낌표가 적절히 있는 작품인 것 같다"며 "이번 작품에서 애드리브가 많았는데 미리 준비도 했지만 연기를 받아준 윤경호와 순간적인 호흡으로 만들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휴대전화라는 것은 자신의 또 다른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영화 속 게임을 하고 싶지 않다"고 웃었다.
조진웅은 "'독전' '공작'이 모두 흥행했다.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하지만 스코어보다 영화를 완성해 관객을 만날 수 있다는 게 더 크게 다가온다. 올해만 벌써 세 번째 이야기인데, 이번 영화는 특히 결이 다른 영화라 관객에게 소개하는 의미가 다른 것 같다. 이 작품은 시나리오를 보면서 공감을 많이 했다. 다른 작품들과 달리 바로 소화가 되는 작품이 될 것 같다. 이런 내 마음이 관객에게도 통할 것 같다는 기대가 든다"고 밝혔다.
영화 '우주의 크리스마스'(16, 김경형 감독) 이후 2년 만에 스크린으로 컴백한 김지수는 "요즘 여배우가 설 자리가 없다고 하는데 그런 상황에서 이런 작품을 만날 수 있어 기쁘다. 우리 작품은 여배우들도 남배우들과 비중 등이 동등하게 담긴 작품이다. '완벽한 타인'이 성공해 앞으로 여배우가 설 수 있는 작품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2003년 방송된 MBC 드라마 '다모'를 통해 이재규 감독과 인연을 맺은 후 13년 만에 '완벽한 타인'으로 재회한 이서진은 "'오늘의 연애'(15, 박진표 감독) 이후 오랜만에 영화를 촬영했다. 이재규 감독과 인연이 있어 이번 만남이 더 좋았던 것 같다. 나의 부족함도 채워진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 '능글맞은 캐릭터는 정말 힘들다고 생각했다. 평소에 능글맞지 못하다. 아무래도 다른 커플들과 달리 신혼생활을 하는 역할이라 그나마 조금 쉽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어쨌든 내겐 너무 힘든 도전이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조진웅은 "이제 진실을 말할 때도 된 것 같다"고 응수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이서진은 "상황 자체가 안 좋았던 것이지 나쁜 역할은 아니다. 이 캐릭터를 이해해야 연기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나 역시 캐릭터를 이해하려고 노력했는데 쉽지 않았다. 주변에 찾아보면 이런 캐릭터 같은 사람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봤다"고 덧붙였다.
이재규 감독은 "우리 나라는 어느 나라보다 미디어가 발달된 것 같다. 스마트폰 없이 살아갈 수 없는 세상이 됐는데 이런 사람들에게 가장 가까운 이야기로 가장 우스꽝스러운 이야기를 선보이고 싶었다. 관객들이 영화를 보며 삶을 반추하고 위로받길 원해 이 작품을 만들게 됐다"며 "휴대전화라는게 가족에게 미안하지만 나를 제일 잘 알고 가까운 친구인 것 같다. 문득 이 친구를 떠나고 싶은 순간도 있다.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이 친구 없이 혼자 살아보고 싶다는 이중적인 생각이 있었다. 이런 마음을 영화로 다루면 어떨까 싶었다"고 제작 의도를 전했다.
그리고 리메이크에 대해 "한국 사람들이 공감하고 웃을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캐릭터도 원작과 다른 캐릭터를 만들려고 애를 썼다"며 "나는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이 게임을 해봤으면 좋겠다. 물론 나도 막상 닥치면 못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완벽한 타인'은 유해진, 조진웅, 이서진, 염정아, 김지수, 송하윤, 윤경호 등이 가세했고 '역린'의 이재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31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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