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원 감독의 붉어진 눈시울을 봤다."
조성환 제주 감독이 아쉬움을 삼켰다.
조 감독이 이끄는 제주는 17일 수원과의 FA컵 8강전에서 승부차기 혈투 끝에 1-2로 패했다.
연장 접전 끝에 0-1, 1-2로 뒤지다가 2대2로 따라붙는데 성공했지만 승부차기에서 수원 골키퍼 신화용의 신들린 선방쇼를 뚫지 못했다.
제주는 지난해 FA컵 16강전에 이어 2년 연속 수원의 벽에 막혔다. 조 감독은 우승을 목표로 했던 FA컵에서 좋은 결과를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했다.
-오늘 경기 소감은.
FA컵 우승을 목표로 했는데 무척 아쉽다. 팬들께 좋은 결과를 보여드리지 못해 더욱 죄송하다는 생각이다. 뒤지고 있다가 승부차기까지 끝까지 간 것은 좋은 점이지만 아파할 시간과 여유가 없다. 다가오는 서울전 준비에 매진해야 한다.
-승부차기 마지막 키커로 실축한 이창근은 예정된 선택이었나.
120분 혈투를 벌이느라 근육 경련 발생하는 등 아픈 선수들이 많아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보완할 부분이 있다면.
오늘 경기뿐 아니라 토요일 서울전을 염두에 두고 전략적으로 대응하려고 했다. 결과까지 가져왔다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선수들은 기술적, 체력적인 부분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한다. 여기에 특히 정신적인 부분에서…, 나 자신부터 다시 준비를 해야 한다. 외적으로도 정신적으로 강하게 무장할 필요가 있다.
-공교롭게도 서정원 감독에 이어 최용수 서울 감독까지 복귀한 감독과 계속 상대한다.
-수원으로 다시 복귀한 서정원 감독이나 서울 최용수 감독 모두 훌륭한 분들이다. 나와 팀 대 팀으로서 매치되는 상황이 아니라면 잘 되기를 바랄 뿐이다. 감독이라는 자리가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데 건강도 염려된다. 오늘 경기가 끝난 뒤 서 감독과 인사하는데 눈시울이 붉어진 것을 봤다. 아무래도 감회가 새롭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수원=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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