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꼴찌팀 부산 KT 소닉붐이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물론 4팀이 몰아있는 공동 2위지만 1라운드를 3경기만 남겨둔 시점에서 단 1승만 거뒀던 지난 시즌 성적과 비교해 보면 감개무량할 수밖에 없다.
이번시즌 KT는 서동철 감독이 부임하며 전혀 다른 팀이 됐다. 특히 다른 점은 전반 리드를 잡았다가도 뒷심 부족으로 경기를 내주는 일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지난 시즌 KT는 2쿼터까지는 리드를 잡다가 3쿼터에 역전을 허용하고 4쿼터에서 점수차를 벌려주는 일이 유난히 잦았다.
지난 시즌 KT의 경기당 득점우위시간은 평균 16분 45초다. 정규시즌 내내 1위를 내주지 않았던 원주 DB프로미의 평균 득점우위시간이 16분 47초이니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 득점우위시간이 전반전에만 머물러 있었다는 것이 KT의 가장 큰 순위 하락 원인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 KT의 4쿼터는 무섭다. 지난 28일 군산 월명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전주 KCC 이지스와의 경기에서 93대91, 2점차 승리를 거뒀다. 특히 4쿼터가 눈에 띄었다. 이날 KT는 4쿼터에만 28득점을 했다. 3쿼터까지 65-74, 9점차로 뒤지고 있었지만 4쿼터 단 17득점만 한 KCC를 몰아쳐 승리를 거머쥐었다.
4쿼터 KCC의 2점슛 성공률은 50%로 그리 낮지 않았지만 KT의 성공률은 60%였다. 3점슛도 1개를 성공시킨 KCC에 비해 4개를 몰아넣었다. 리바운드를 10개나 잡아내면서 골밑 우위를 점했다. 더 무서운 것은 이것이 다 한 선수의 활약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박지훈이 7득점, 마커스 랜드리가 6득점, 김현민이 4득점 그리고 김영환 양홍석 데이비드 로건이 각각 3점슛 한개씩을 터뜨렸다.
지난 21일 부산 서울 삼성 썬더스전에서도 KT는 3쿼터까지 77-77, 동점이었지만 4쿼터 28점을 몰아넣으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KT가 거둔 4승(3패) 중 2승에서 4쿼터에 승부를 결정지은 것. 이제 더이상 '뒷심부족'이란 말을 달고 살던 예전의 KT가 아니라는 말이다. 이번 시즌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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