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유시종 매니저는 회사에 금일부로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이며 회사와 충분히 협의한 결과 퇴사를 결정하게 됐다."
방송인 황광희의 매니저 유시종 씨가 일진설에 책임을 지고 퇴사를 결정한 가운데, 복귀 무대인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이 황광희의 고정 출연에 변화를 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황광희는 지난 7일 만기 전역해 첫 복귀 무대로 '전지적 참견 시점'을 선택해 화제를 낳았다. 매니저들의 거침없는 제보로 공개되는 스타들의 리얼 일상을 담은 리얼리티 예능으로 스타와 매니저의 차진 케미를 통해 시청자에게 신선한 웃음을 전하며 사랑을 받고 있는 중. 대세 예능 중 하나로 꼽히는 '전지적 참견 시점'에 '예능 기대주' 황광희가 합류하면서 더욱 큰 관심을 받았다. 실제로 지난 22일 방송된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는 전역 당일 매니저 유시종 씨와 함께 촬영에 돌입한 황광희의 코믹하고 리얼한 모습이 담겨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황광희의 새 매니저로 등장한 유시종 씨는 실제로 황광희의 오랜 팬으로 '황광희 덕후'임을 과시하는 것은 물론 외모부터 말투까지 황광희와 닮은 모습으로 시청자의 눈도장을 찍었다. 남다른 입담과 예능감을 자랑한 황광희와 매니저 유시종 씨는 내년 '전지적 참견 시점'을 이끌 새로운 얼굴로 등극,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하지만 방송 이후 예상치 못한 매니저 유시종 씨의 일진설이 불거지며 논란이 시작됐다. 지난 2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매니저 유시종 씨가 의정부에서 유명한 일진 중 한 명이었다는 폭로글이 게재되면서 충격을 안겼다. 논란이 증폭되자 황광희의 소속사 본부이엔티 측은 폭로글이 올라온 지 5일 만인 지난 26일 "매니저에게 확인 결과 매니저의 일진설은 사실이 아니다. 해당 글을 게시자에게 확인을 하고 싶었지만 개인정보보호법 때문에 찾을 수 없었다. 게시자를 만나 사정을 듣고 싶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진설은 사실무근"이라는 소속사의 단호한 대처에 매니저 유시종 씨의 논란은 계속됐다. 엎친데덮친격 또 다른 폭로글이 올라오며 유시종 씨의 일진설을 재점화한 것. 해당 폭로자는 온라인 게시글을 통해 "가만히 있으려다 소속사의 '본인 확인 결과 일진도 아니고, 그런 기억도 없다'는 구절에 화가 났다. 의정부중학교에선 유시종을 포함한 무리들이 가장 잘나갔다. 직접 당한 게 아니라 기억이 정확하다곤 할 수 없지만 약하고 순해 보이는 아이들을 괴롭혔던 건 확실하다"고 주장하며 유시종 씨의 진심어린 사과를 바랐다.
두 번째 폭로글까지 이어지자 소속사 또한 다시 한번 유시종 씨에 대한 진상을 파악, 유시종 씨와 논의 끝에 퇴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27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일로 인해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너무나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현재 유시종 씨는 회사에 금일부로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이며 회사와 충분히 협의한 결과 퇴사를 결정하게 됐다. 본인에 의하면 어린시절 자신의 모습을 이제라도 깊이 반성하며 마음의 상처를 입은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깊이 사과하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런 본인의 입장 때문에 또 다른 상처가 되신 분들게 너무 죄송하며 황광희 씨와 많은분께 더 큰 피해를 드리기 전에 퇴사를 결정했으며 앞으로 이번 일을 계기로 지난 시간을 반성하며 더욱 성숙하고 열심히 생활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기회가 된다면 앞으로 어린시절 본인에게 상처를 입은 분들을 직접 만나 사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며 유시종 씨의 입장을 대신 전했다.
유시종 씨의 퇴사가 결정되자 '전지적 참견 시점' 측도 조심스레 이후 방송에 대해 계획을 전했다. '전지적 참견 시점' 측은 "황광희의 녹화 분량은 1회가 남아있다. 이와 관련해 논의한 결과, 녹화에 최선을 다해 임해준 황광희를 위해서 남은 출연분은 방송하고자 한다. 시청자가 시청하는데 불편함 없이 매니저의 분량은 최대한 편집하고 황광희의 캐릭터에 집중한 편집으로 방송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황광희는 전역 후 첫 복귀작으로 '전지적 참견 시점'을 택했지만 사실상 패널로 출연을 결정한 상황은 아니었다. 현재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매니저와 일상을 보여주는 고정 멤버는 이영자, 박성광뿐. 이밖에 전현무, 송은이, 양세형, 유병재는 스튜디오에서 VCR을 보며 진행을 보는 '참견러'로 고정 출연 중이다. 황광희는 다른 게스트들과 마찬가지로 2주 혹은 4주 분량의 단발성으로 출연을 시도, 이후 시청자의 반응에 따라 고정 출연이 결정될 계획이었지만 이번 매니저의 일진설로 인해 변수를 맞은 것. 무엇보다 황광희는 특유의 유쾌하고 솔직한 매력을 '전지적 참견 시점' 첫 방송에서 보여준 것은 물론 다시금 팬들에게 사랑받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방송을 통해 고스란히 전해져 많은 호감을 얻은 상태. 이런 상황에서 아쉽게 고정에 실패, 하차 수순을 밟게돼 시청자의 안타까움이 커지고 있다. 몇몇 시청자는 황광희의 '까방권(까임 방지권, 잘못에 대한 비난을 면제 받는 권리)'을 언급하며 '전지적 참견 시점'의 고정 출연을 요청하고 있다.
일단 '전지적 참견 시점'은 녹화에서 최선을 다해 임해준 황광희의 노력을 높게 사고 또한 그를 향한 여론의 반응을 염두해 매니저 유시종 씨의 분량만 편집하고 황광희와 스튜디오의 '참견러' 위주의 모습만 재편집해 내년 1월 5일 방송할 계획이다. 이후 황광희의 출연은 미지수. 입담과 예능감이 좋은 황광희인만큼 시청자의 반응에 따라 '참견러'로 출연할 가능성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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