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독일)=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차범근 축구상 수상자들과 축구 꿈나무들로 구성된 '팀 차붐(TEAM CHABOOM)'이 첫 발을 내디뎠다.
팀 차붐은 2일 독일 프라이부르크에 위치한 SC프라이부르크 아카데미에서 SC프라이부르크 유소년팀과 합동 훈련을 가졌다.
팀 차붐은 훈련에 앞서 SC프라이부르크 아카데미를 견학했다. 프라이부르크 외곽에 있는 아카데미는 오롯이 유소년 선수들만을 위한 시설이었다. 천연 잔디 구장 3면과 인조 잔디 구장 1면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3층짜리 클럽하우스에는 모든 것을 갖추고 있었다. 라커룸과 샤워룸은 물론이고, 물리치료실과 시청각실 등이 있었다. 여기에 프라이부르크가 아닌 곳에서 유학을 온 선수들을 위해 2인 1실의 기숙사도 함께 있었다. 오전 시간에는 학교 공부를 위한 교실들도 갖추고 있다. 단순한 아카데미가 아닌 학교(shule)였다. 팀 차붐 선수들은 모든 것을 갖춘 시설을 보면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렇게 꿈을 한 뼘 더 키워나갔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훈련이 시작됐다. 초반 다소 대면대면했다. 그러나 합동 훈련 시작 5분 만에 풀렸다. 한국과 독일 양 국 유소년 선수들은 서로 몸을 부대끼며 친해져갔다. 훈련을 할 때는 누구보다도 진지했다. 기본기 훈련부터 드리블, 패스까지 다들 하나하나 흡수하고자 100% 집중했다. SC프라이부르크 코치들의 말 하나하나에 집중하며 훈련을 소화했다.
미니 게임은 즐거웠다. 팀 차붐과 SC 프라이부르크 선수들이 뒤섞여 경기를 펼쳤다. 골을 넣을 때는 다들 한 팀처럼 기뻐했다. 우정을 쌓는 시간이었다.
훈련을 마치고 함께 식사를 나눴다. 샐러드와 파스타를 먹으면서 장난도 치고 몸짓으로 이야기도 나눴다. 팔씨름을 하기도 하고 서로의 SNS를 보여주기도 했다. 웃음꽃이 넘쳤다.
식사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 그새 정이 든 팀 차붐과 SC프라이부르크 선수들은 서로 악수를 하며 석별의 정을 나눴다. SC프라이부르크 선수들은 팀 차붐 선수들에게 4차례 예정되어있는 친선 경기에서 전승을 기원했다. 팀 차붐 선수들 역시 SC프라이부르크 선수들과 인사하며 다시 만날 것을 기약했다.
팀 차붐은 유소년 축구 육성에 힘쓰고 있는 차범근 전 감독의 의지가 담긴 프로젝트다. 축구 꿈나무들에게 축구 선진국을 경험하고 현지 유소년팀 경기를 통한 자신감을 선물하고자 마련한 프로젝트로 올해 3회를 맞이했다.
팀 차붐은 3일 다름슈타트 유소년팀과의 첫 경기를 치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