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0.47'
믿을 수 없는 숫자다. KIA 타이거즈의 '슈퍼 에이스' 양현종(31)의 후반기 평균자책점(ERA)이다.
후반기 8경기에서 57⅓이닝을 소화하면서 자책점이 3점밖에 되지 않는다. 두 차례 완봉승이 평균자책을 더 낮췄다. 특히 지난 11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9이닝 3안타 7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거뒀다. 투구수 86개. 지난 8월 4일 NC 다이노스전 완봉승 때보다 투구수가 13개 적었다. 이날 호투로 양현종의 평균자책점은 2.37에서 2.25로 낮아졌다.
후반기 양현종을 앞서는 투수는 없다. 평균자책 부문 1위 조쉬 린드블럼(2.15)도 7경기에서 평균자책이 2.54에 불과하다.
이미 이닝수 목표에는 근접했다. 양현종은 최근 서재응 투수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180이닝까지만 던지고 싶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이미 1선발이자 에이스의 역할은 다해줬고,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도 사라진 탓에 코칭스태프는 양현종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기로 했다. 12일 현재 179⅔이닝으로 이닝 부문 1위를 기록 중인 양현종은 예정대로라면 17일이 시즌 마지막 선발등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날 1이닝만 더 소화하면 자신이 세운 목표치에 도달하게 된다.
사실 양현종은 이닝이 중요하지 평균자책은 크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투수는 점수를 내주면서도 팀 승리를 지켜내야 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는 생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욕심도 부려볼 만하다. 1점대 후반에서 머물던 린드블럼이 최근 5경기에서 2점 이하로 막아낸 적이 없어 평균자책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생애 두 번째 평균자책점 1위에 도전한다는 동기부여도 있다. 양현종은 2015년 2.44로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른 바 있다. 박 대행도 "현종이가 평균자책에 약간 신경 쓰는 것 같기도 하다"고 전했다.
양현종이 다음 경기에서도 9이닝 무실점 경기를 할 경우 최대 평균자책점을 2.15까지 낮출 수 있다. 잠실=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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