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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배드민턴을 이끄는 안재창 감독은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여자복식 선수들을 바라보면서 특히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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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권 랭킹 레이스가 시작된(5월) 이후 참가한 단일 국제대회에서 최고 성적이다. 무엇보다 여자복식 정상을 차지한 김소영(27·인천국제공항)-공희용(23·전북은행)은 2016년 이후 3년 만에 코리아오픈 금메달을 안겼다. 김소영-공희용과 이소희-신승찬(이상 25·인천국제공항)은 결승에서 기분좋은 대결을 펼치면서 1996년 이후 23년 만에 코리아오픈 여자복식 '집안대결'을 선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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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에 앞서 이번 대회에서 가장 주목받은 이변은 세계 40위 장예나(30·김천시청)-김혜린(24·인천국제공항)이 16강전서 세계 1위이자 2019년 세계선수권 챔피언인 마쓰모토 마유-나가하라 와카나(일본)를 꺾은 것이다. 직전에 열린 중국오픈에 이어 2주 연속 올림픽 금메달 후보를 격파하는 이변이었다.
장예나-김혜린은 지난 7월 캐나다오픈부터 출전한 신생 복식조여서 의미가 더 컸다. 종전에 장예나는 정경은(29)과, 김혜린은 백하나(19)와 조를 이뤄오다가 신-구 조화를 위해 교체를 단행했다. 이로 인해 김소영-공희용, 이소희-신승찬을 비롯해 장예나-김혜린, 정경은-백하나 등 4강 경쟁 체제로 재편됐다.
안 감독은 "장예나-김혜린 등은 처음 출전한 7월 미주 투어에서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 이후 세계선수권과 대만오픈을 건너뛰게 하고 손발을 맞출 훈련에 집중했더니 빠른 속도로 상승세를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자 대표팀 내부 분위기도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안 감독 말대로 정규시간 훈련이 끝난 뒤 따로 언급하지 않더라도 어느새 각각 쌍쌍이 모여 개인훈련을 하고 있더라는 것. 올림픽 복식의 경우 세계 8위까지 2개 조에 출전권이 부여되기 때문에 랭킹 포인트 축적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안 감독은 "대회 중에 경기를 할 때에도 파트너끼리 '파이팅'을 외치는데 최근에 파이팅을 외치는 함성도 경쟁적으로 커지는 것 같다. 늘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기 때문에 이런 현상을 금세 알 수 있다"며 껄껄 웃었다.
파이팅을 외치는 '기싸움'에서도 서로 밀리고 싶지 않았던 모양이다. 현실적으로 한국이 내년 올림픽에서 기대할 수 있는 가장 유망한 종목은 여자복식이다. 이런 여자복식에서 선의의 경쟁 바람이 불고 있다는 것은 분명 희소식이다. 이를 확인시켜준 곳이 코리아오픈이었다.
대한배드민턴협회 관계자는 "한때 김소영-공희용이 올림픽 출전 1순위라고 여겼는데 지금은 정경은-백하나까지 좋아지고 있어서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면서 "이번에 김소영-공희용과 이소희-신승찬이 악착같이 일본의 강세를 누르고 결승에 오른 것도 내부 경쟁의 결과물이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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