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롯데 자이언츠가 '허문회 체제'로 본격 출발한다.
허문회 감독은 1일 오전 부산 사직구장에서 취임식을 갖고 공식적인 행보를 시작한다. 올 시즌까지 키움 히어로즈 수석 코치 신분으로 활약했던 허 감독은 지난달 26일 한국시리즈를 마친 지 1주일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롯데 유니폼으로 갈아입게 됐다. 허 감독은 수석 코치로 임명된 박종호 코치와 함께 취임식에서 선수단에 새 시즌 지향점을 밝히는 시간을 갖는다.
코치 시절 허 감독의 지향점은 '합리적 소통'에 맞춰져 있었다. 선수들이 프로 데뷔하기까지 다듬어 온 기술적 부분을 인정하면서, 체력-심리적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에 중점을 뒀다. 메이저리그식 최신 트렌드를 탐구하고 데이터 활용에도 일가견이 있는 지도자라는 평가가 야구계에서 꾸준히 흘러나왔다.
롯데는 최근 수 년 동안 선수 구성에 비해 결과를 내지 못한다는 비판에 시달렸다. '연봉 총액 1위'로 대변되는 선수단의 무게감과 달리, 투-타에서는 평균 이하의 모습에 그쳤고, 급기야 올 시즌 최하위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결국 단장-감독 동반 퇴진 사태 속에 성민규 단장 체제로 전환한 뒤 '개혁' 타이틀이 붙은 대대적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코칭스태프-선수단이 대거 정리됐고, 프런트 시스템도 상당 부분 변했다. 안팎으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선수단의 긴장감도 높아진 상태다. 허 감독은 이런 선수들과의 소통을 강조하며 자신감을 불어넣는데 초점을 둘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선 '감독 허문회'의 지향점은 앞선 지도자 생활에서 드러난 모습과 달라질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타격 파트에 집중했던 코치 시절과 달리 팀 전체를 아우르는 위치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 특히 데이터를 강조하면서 새 시즌 다양한 시도를 펼치고 있는 롯데에서 기존과 다른 그림을 그릴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기존 구성을 존중하면서도 무한경쟁을 강조하며 새판을 짜는데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는 수순으로 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허 감독은 27일 구단을 통해 '데이터에 기반한 경기 운영과 편견 없는 선수 기용'을 새 시즌 각오로 밝혔다. 선수단과의 첫 만남 자리에서 이런 구상을 어떻게 풀어낼 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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