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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순위내정+'픽미'유출"…'프듀' 조작 일파만파, CJ E&M 수사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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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Mnet '프로듀스' 시리즈 조작과 관련한 수사가 CJ E&M 전체로 확대된다.

안준영 PD를 비롯한 '프로듀스' 시리즈 제작진은 경찰 조사에서 1위부터 20위까지의 연습생 순위를 내정해놨다고 진술했다. '프로듀스X101(이하 프듀X)'은 세 차례의 시청자 투표로 20명의 연습생을 선정했다. 그러나 경합 전 제작진은 이미 20위까지의 연습생 순위를 정해놨다. 또 경찰은 '프로듀스X101(이하 프듀X)' 시청자 문자 투표 관리 업체가 보관하고 있던 원본 데이터 자료와 실제 방송에서 공개된 최종 순위가 다른 것도 확인했다. 이른바 'PD픽'의 실체가 드러난 것이다.

이런 가운데 '프로듀스 101' 시즌1도 조작됐다는 증언이 나왔다. 니와 시오리는 7일 자신의 SNS에 "오디션 방송은 전부 만들어져 있는 것이고 시즌1이라고 다를 리 없다. '픽미'를 처음 들었을 때 일부 소속사 연습생들은 이미 곡과 안무를 완벽하게 연습해 왔었다. 아무것도 말하지 않을 생각이었지만 방송에 나온 이후 힘든 일이 많았다. 나같은 연습생이 대부분이었다. 연습생들의 잘못은 없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후 논란이 불거졌다. 일부 데뷔 멤버를 지목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이어졌다. 그러자 니와 시오리는 해당 SNS글을 삭제했다. 대신 8일 "말주변이 없어 오해를 불러일으켰다. 나는 제작자와 기획사 사람들이 거래했을 뿐 연습생들은 아무것도 모른채 휘둘렸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데뷔조 아이들도 똑같이 힘들어했다. 연습생은 아무 잘못이 없다"고 해명했다.

안 PD는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된 뒤 경찰조사에서 '프로듀스48'과 '프듀X'를 조작한 것은 사실이지만, '프로듀스 101' 시즌1,2는 조작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실제 참가자에게서 전혀 다른 증언이 나오며 논란은 증폭되고 있다.

앞서 '프듀X' 뿐 아니라 전 시즌에 걸쳐 조작 정황을 포착했던 경찰은 '프로듀스' 시리즈 조작과 관련한 수사를 CJ E&M 전체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아이돌 학교'의 조작 의혹에 대해서도 본격적인 수사를 진행한다. 수사 범위가 확대되며 이전 '프로듀스' 시리즈 제작진도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Mnet을 떠나 YG엔터테인먼트로 옮겨갔던 한동철 국장을 비롯해 프로그램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경찰은 안 PD 윗선이 조작에 개입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어 주목된다.

'프듀X'는 7월 생방송 파이널 무대를 통해 데뷔조인 엑스원 멤버 11인을 선발했다. 그러나 연습생들의 득표수에서 특정 숫자의 배열이 반복되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이에 시청자들은 조작의혹을 제기하며 진상규명위원회를 꾸려 Mnet과 제작진을 검찰에 고소고발했다. Mnet도 경찰에 제작진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문자투표 데이터 보관업체, 엑스원 멤버 소속사, Mnet 제작진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프로듀스' 전 시즌에 걸쳐 조작이 반복된 정황을 파악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10월 30일 안 PD와 김용범 CP, 연예기획사 관계자 김 모씨, '프듀X' 이 모PD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법원은 "중대한 사안"이라며 안 PD와 김용범CP에 대한 구속영장만 발부했다.

경찰은 또 안 PD가 지난해 말부터 연예기획사들로부터 강남 유흥업소에서 40차례가 넘는 접대를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 중이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