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일본)=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그라운드 안팎에서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 양현종(KIA 타이거즈)과 김광현(SK 와이번스). 결국 마지막 키는 이들이 쥐고 있다.
에이스들의 어깨가 무겁다. 한국은 12일 일본 지바 조조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대만전에서 충격의 0대7 패배를 당했다. 한국은 11일 미국전에서 양현종, 12일 대만전에서 김광현을 차례로 등판시켰다. 중요한 경기인 만큼, 원투 펀치를 내세워 기선 제압을 하려 했다. 양현종은 5⅔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10안타를 맞는 고전 속에서도 실점을 최소화했다. 김재환의 결승 홈런까지 더해지면서 양현종은 대회 2승째를 거뒀다. 그러나 김광현은 대만을 상대로 3⅓이닝 3실점으로 부진. 한국은 대패했다. 김광현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올해 최악의 투구다"라고 했다.
한국은 15일 멕시코, 16일 일본을 차례로 만난다. 이미 3승1패씩을 기록 중인 두 팀과의 부담스러운 승부다. 예선 라운드 로테이션 대로라면 멕시코전 선발 투수는 박종훈(SK). 김경문 야구 대표팀 감독은 슈퍼라운드에서 '4선발'을 운용할 계획을 밝혔다. 첫 두 경기를 모두 잡았다면, 그대로 4선발이 가동될 수 있었다. 그러나 대만에 패하면서 변수가 생겼다. 일본과의 슈퍼라운드 최종전 선발 투수가 바뀔 수 있다. 당초 차우찬(LG 트윈스)이 유력했다. 이영하(두산 베어스)를 불펜 핵심으로 활용했기 때문. 그리고 차우찬은 일본을 상대로 잘 던진 기억이 있다. 다만 최악의 상황에 몰리면, 에이스 양현종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도 있다.
일본에도 매우 부담스러운 존재다. 이나바 아쓰노리 일본 감독은 수차례 한국을 방문해 전력 분석을 했다. 미국과의 첫 경기를 지켜본 뒤에도 일본 기자들에게 "양현종을 이기기는 어렵다. 공 끝이 좋다"며 경계심을 드러낼 정도. 실제로 양현종은 '한 방'이 있는 미국 타선을 상대로 호투했다. 10안타(1홈런)를 맞고도 실점은 단 1점 뿐. 한 동료는 "점수를 안 줬으니 완벽하지 않나"라며 에이스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한국이 결승전에 진출한 뒤 등판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가장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등판하는 건 변함이 없다.
김광현도 '뼈아픈 결과'를 실력으로 이겨내야 한다. 대만전에선 김광현의 공이 높게 몰리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지켜보고 있다. 해외 진출을 노리고 있는 만큼, 동기부여도 확실하다. 김경문 감독은 "두 투수(양현종과 김광현)는 큰 꿈이 있기 때문에, 시즌이 끝나고도 잘 던지고 있다.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라고 했다. 김광현도 남은 '빅매치'에 등판할 수 있다. 한국이 3·4위전이나 결승전을 치를 경우, 무조건 마운드에 올라야 하는 상황이다.
단기전에서 타선이 부진하면서 에이스들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도쿄(일본)=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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