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메드빈자예드스타디움(아부다비)=스포츠조선닷컴 이 건 기자] FIFA랭킹 3위, 월드컵 5회 우승에 빛나는 브라질을 상대로 벤투호 태극전사들은 내려서지도 물러서지도 않았다.
벤투호는 19일 밤 10시30분(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모하메드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세계 최강 브라질과 친선경기를 치렀다. 세계 최강에 0대3으로 완패했지만 기세에선 눌리지 않았다.
자타공인 토트넘 에이스, '발롱도르 후보' 캡틴 손흥민, 프랑스리그1 보르도에서 연착륙에 성공한 골잡이 황의조,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골맛을 보며 잘츠부르크 핵심 공격수로 활약중인 황희찬, 독일 홀슈타인킬에서 키플레이어로 활약중인 이재성으로 이뤄진 공격라인은 초호화군단 브라질에 당당하게 맞섰다. 역습 과정에서 센터백 김민재와 미드필더 주세종이 최전방을 향해 쏘아올리는 롱패스, 택배 크로스는 거침이 없었다.
전반 9분만에 풀백 로지의 크로스를 이어받은 파케타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전반 14분 손흥민의 왼발 중거리포는 패기 넘쳤다. 전반 20분 프리킥과 이어진 슈팅은 날카로웠다. 브라질 수비들이 손흥민이 볼을 잡으면 브라질 수비수 2~3명이 한꺼번에 협업 수비를 펼쳤다. 후반 36분 쿠티뉴에게 프리킥 추가골을 내줬지만 후반 31분 정우영의 프리킥 역시 강하고 예리했다. 골키퍼 알리송이 미처 잡아내지 못한 슈팅을 걷어내려던 쿠티뉴의 클리어가 골대를 맞췄다. 자책골을 기록할 뻔했다. 전반 나란히 2개의 유효슈팅을 주고 받았다.
후반 시작과 함께 한국은 강공으로 나섰다. 주세종의 롱패스, 황희찬의 패스를 이어받은 손흥민의 슈팅이 높이 떴다. 후반 7분 손흥민의 중거리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겼다. 그러나 후반 14분 다닐루의 오른발 슈팅이 조현우의 손을 맞고 골망으로 빨려들었다. 3골차, 0-3의 열세에도 한국은 끈질기게 만회골을 노렸다. 후반 27분 제주스의 슈팅을 두발로 몰아내는 센터백 김민재의 움직임은 영리했다. 후반 29분 손흥민의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알리송이 두손으로 간신히 막아냈다.
결과는 아쉽지만 이전의 브라질전과는 경기 양상이 달랐다. 빠른 템포와 공격 시도에서 대등했다. 러시아월드컵 독일전에서 2대0으로 승리한 자신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유럽리거의 자신감이 브라질전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원샷원킬의 찬스를 살려내지 못한 골 부재는 아쉬웠다. 공격적인 시도, 긍정적인 장면들은 좋았다. 북한전, 레바논전에 이어 3경기 무득점은 반드시 해결해야할 과제다. 17년만에 브라질을 상대로 골을 노렸던 한국은 브라질을 상대로 최다골차 패배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