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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요하다는 인상을 줄 정도로 패턴을 반복해 나갔다. 벤투 감독에게 승패는 의미가 없는 듯 보일 정도였다. 세계 최강을 상대로 준비한 것이 통할 수 있는지 계속해서 테스트했다. 좋은 장면도 만들어냈지만, 한계도 명확했다. 결과는 0대3. 파울루 벤투 감독이 "결과에 비해 내용은 치열했다"고 했지만, 축구에서 0대3이라는 스코어는 의심할 여지 없는 완패다. 북한-레바논과의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3, 4차전(모두 0대0 무) 졸전에 이어 브라질전 완패로 벤투호는 위기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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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벤투 감독은 자신의 철학을 바꿀 생각이 없어 보인다. 그는 브라질전을 마치고 "우리가 지금까지 해왔던 것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다. 상대가 브라질이라는 강팀이라고는 하지만 믿음을 갖고 해보자 선택했는데 주효했다고 본다"고 했다. 귀국 후에도 "지금 대표팀에 빌드업 축구가 맞다"고 확신했다. 실제 전반 중반부터 후반 초반까지 벤투호의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후방 빌드업은 부임 초기보다 확실히 좋아진 모습이었다. 상대가 강력한 전방 압박을 시도했음에도 꾸역꾸역 그 압박을 풀고 나왔다. 몇번의 실수가 있었지만, 공이 흐르는 과정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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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시간이다. 과거 거스 히딩크 감독이 그랬던 것처럼, 선수들을 무기한 차출해 훈련을 시키면 달라질 수 있지만, 지금 대표팀의 대부분은 해외에서 활동 중이다. 갈림길 사이에 서 있는 벤투 감독에게 타협은 없다. 지름길도 피해가고 마이웨이를 택했다. 그가 그토록 후방 빌드업을 강조하는 이유도 현대축구의 기본 중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이론에 해박한 최순호 전 포항 감독은 "벤투 감독이 후방 빌드업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그게 완성이 되야 다음 단계에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아마 최고의 선수들을 모아놓고도 기본을 못하는 것에 대해 벤투 감독 입장에서도 답답한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간극 사이에서 해법을 찾는 시간이 길어지면, 임기 내내 벤투호는 흔들릴 수 밖에 없다. 과정과 결과의 갈림길 사이, 선택이 중요한 이유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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