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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청룡영화상은 1년간 관객을 웃고 울리게 만든 21편의 한국영화, 그리고 10명의 감독, 30명의 배우가 공로를 인정받았다. 특히 투명한 공정성으로 국내 최고의 권위를 갖은 청룡영화상은 매회 시상식이 끝난 뒤 심사위원들의 심사평과 심사표를 공개해 화제를 모았고 올해도 공정한 심사로 관객의 신뢰를 높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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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심사는 시상식 당일인 지난 21일 오후 2시에 시작해 시상식이 시작되기 직전인 7시, 무려 5시간의 격론 끝에 영광의 수상자가 선정됐다. 심사위원들은 수상 결과 유출을 방지하고자 휴대전화를 모두 반납하고 5시간 이상 열띤 토론을 벌였다. 결과를 모른 채 갑론을박 서로를 설득하는 과정을 거쳐 영광의 수상자(작)가 탄생한 것. 과연 수상자는 어떤 심사평을 받았는지, 또 아쉽게 수상이 불발된 스타는 누구인지 그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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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청룡영화상은 이례적으로 신인상 부문에서 치열한 각축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열띤 격론 끝에 신인남우상으로는 '양자물리학'의 박해수, 신인여우상으로는 '미성년'의 김혜준, 신인감독상으로는 '엑시트'의 이상근 감독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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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여우상을 차지한 김혜준은 성인 배우 못지않은 '괴물급' 아역배우들과 경쟁에서 당당히 영예를 꿰찬 배우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스윙키즈'의 박혜수와 접전을 벌인 끝에 신인여우상을 수상한 김혜준에 대해 심사위원들은 "안정적이고 극의 균형을 잘 살려내는 연기를 펼쳤다. 신인이지만 신인답지 않은 연기를 보였다는 점을 높게 산다. 개성 있는 얼굴과 감정의 진폭을 잘 다뤘다는 점이 좋았다"고 호평을 전했다.
심사위원들을 가장 고민에 빠지게 만드는 연기 신(神)의 대결. 조연상은 적재적소 등장해 신을 씹어 삼킨 충무로 '신 스틸러'에게 영광이 돌아갔다. 쟁쟁한 5대1 경쟁을 뚫고 트로피를 획득한 주인공은 '국가부도의 날' 조우진과 '기생충' 이정은이었다.
'내부자들'에서 조상무 역으로 눈도장을 찍은 조우진은 올해 '국가부도의 날'을 통해 마침내 충무로 대표 '신 스틸러'로 화려하게 비상했다. '국가부도의 날'에서 IMF 위기 속에서 새판을 짜는 재정국 차관을 연기한 조우진은 한시현(김혜수)과의 날 선 대립으로 영화 속 흐름을 쥐락펴락했다. 심사위원들은 "가벼울 때 가볍고, 셀 땐 세는 완급조절을 절묘하게 하는 천의 얼굴이다. 주인공인 한시현의 이름을 부를 때도 완급조절만으로 관객을 얼게 만든 충무로 최고의 빌런이다. 전형적인 관료 캐릭터임에도 조우진만의 내공과 매력으로 신선한 생명력을 부여했다. 최근 정말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하고 있음에도 어느 하나 똑같은 연기가 없다. 내공이 엄청난 배우다"고 칭찬했다.
여우조연상을 획득한 이정은은 '제2의 전성기'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심사위원의 찬사를 받았다. '기생충'에서 박사장(이선균)네 입주 가사도우미 문광을 연기한 그는 영화 중반 가장 큰 충격과 반전을 선사, 올해 가장 사랑받은 캐릭터로 등극했다. 심사위원들은 "이정은이 현관 인터폰 화면으로 등장하는 순간부터 영화 전체의 분위기가 완전 뒤바뀌었다. 인터폰 속 작은 화면만으로도 강렬한 아우라와 엄청난 공포감을 느끼게 하는 건 이정은의 힘이다. 장면마다 디테일을 보여주는 연기를 보면서 '연기 천재'라는 생각을 갖게 했다. 이정은이 만들어내는 서스펜스는 정말 압도적이었다"고 엄지를 세웠다.
청룡의 '꽃' 주연상 부문 역시 각축은 이어졌다. 남우주연상에는 '증인'의 정우성과 '엑시트'의 조정석이, 여우주연상에는 '생일'의 전도연과 '기생충'의 조여정이 경합을 벌인 끝에 정우성과 조여정이 올해의 배우로 선정됐다.
90년대 '청춘의 아이콘'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정우성은 데뷔 25년 만에 청룡에서 첫 남우주연상을 수상해 눈길을 끌었다. 주·조연 포함 무려 5회 동안 후보에 이름을 올렸지만 단 한 번의 수상도 가지지 못한 것. 6번째 도전이었던 올해 청룡에서 마침내 한 맺힌 남우주연상을 꿰찬 정우성이다. 심사위원들은 "정우성은 일단 잘생긴 비주얼이 먼저 떠오르는 스타다. 주로 멋있는, 강렬한 역할을 해왔는데 이번에는 전혀 다른 캐릭터에 도전해 재발견됐다. '증인' 속 정우성은 정우성답지 않은 새로운 정우성을 보여준 셈이다. 잘생긴 외모를 드러내기보다는 담백한 인간 정우성을 표현했다는 지점이 가장 좋았다"고 평했다.
만 16세에 데뷔, 올해 22년 차를 맞은 베테랑 조여정 역시 생애 첫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방자전' 이후 '후궁: 제왕의 첩' '인간중독' '표적' 등 강렬한 작품 속에서 다양한 캐릭터로 꾸준히 변신을 시도한 조여정은 노력의 결실을 보듯 전 세계가 인정한 봉준호 감독의 뮤즈로 발탁, '기생충'을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맞게 된 것. 조여정에 대해 "정말 연기를 잘하는 배우였는데 생각보다 조명을 많이 받지 못해왔던 배우 중 하나였다. '기생충'을 통해 자신의 역량을 발휘한 조여정은 오랜 시간 노력을 충분히 칭찬받을만하다. 심플하면서 백치미 있는 역할을 독특한 자신만의 색깔로 매력 있게 표현했다. 절대 미워할 수 없는 재벌가 사모님을 너무 능청스럽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표현했다"고 심사평을 전했다.
올해 감독상과 최우수작품상은 이변 없이 봉준호 감독, 그리고 '기생충'에게 돌아갔다. 관객도, 영화인들도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올해, 그리고 한국영화 100년사 중 최고의 역작이었다. 특히 올해 청룡에서는 한 작품이 감독상과 최우수작품상을 휩쓸어 많은 관심을 받았다. 2011년 감독상의 류승완 감독, 최우수작품상의 '부당거래' 이후 8년 만의 기록이다.
특히 감독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경우 올해 청룡 수상 부문 중 유일한 만장일치로 의미를 더한 것. 칸에 이어 청룡까지 봉준호 마법이 통했다. 그는 2013년 청룡에서 '설국열차'로 감독상을 수상한바 있지만 당시 한국의 자본과 해외 배우들로 구성된 작품으로 한국 감독인 봉준호 감독에게 약간의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던 올해 청룡에서 한국의 자본, 한국의 배우, 한국의 사회 메시지를 오롯이 담은 오리지널 한국 연출작으로 감독상을 수상했다. 스스로도 첫 청룡 감독상이라고 말할 정도로 뜻깊은 '수상의 추억'이 됐다.
심사위원들은 "엄청난 작품이며 굉장히 영리한 전략을 취한 연출이다. 빈부 문제, 계급 갈등은 우리 사회에 민감한 이슈이자 세계적 보편성을 가진다. 주제 의식이 선명하며 한국사회의 거울 같은 역할을 한 연출이었다. 봉준호식 유머들이 여전히 살아 숨 쉬었고 '봉테일'이라는 수식어를 입증하듯 작품 곳곳에 디테일한 재미가 담겨있다. 공간 하나하나, 오브제 하나하나 활용하며 스토리텔링을 했는데 이건 명장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연출이다. 블랙코미디로 시작해 호러까지 한 작품에 여러 장르적 특성도 보였다. '기생충'은 존재만으로 감사한 작품이다. 한국영화 100주년을 기념할 수 있는 좋은 작품이 탄생했고 또 한국영화가 향후 100년을 갈 수 있는 에너지가 된 작품이다"고 최고의 찬사를 보냈다.
심사위원(가나다순) : 김형중 스포츠조선 부장, 박매희 메이스엔터테인먼트 대표, 원동연 리얼라이즈픽쳐스 대표, 윤성은 평론가, 윤종빈 감독, 배우 정보석, 정윤철 감독, 조혜정 중앙대 교수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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