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배우 구혜선이 안재현과의 이혼 소송 후 심경을 밝혔다.
구혜선은 최근 여성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처음 (이혼) 기사가 났을 때 (부모님이) 내가 죽을 줄 알았다더라. 내가 평소 화를 내는 스타일이 아닌데, 공격성이 굉장히 높아졌다"며 "병원에 한 달 정도 입원해 있었다. 상담도 받고 그러면서 지금은 마음이 고요해졌다"고 털어놨다.
이어 "많은 게 후회스럽고 저 스스로도 나의 행동이 납득되지 않는 부분이 있지만, 누구를 미워하는 감정이 너무 크게 왔다 가니까 견디기 힘들었던 것 같다. 너무 믿었던 사람이라 용서가 안 됐고, 화가 나서 미칠 것 같은 순간도 있었다. 지금은 노력해서 고요해졌다. 앞으로 내 삶을 다시 그려야 하기 때문에 잊으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구혜선은 안재현과의 결혼 생활에 대해 "안 좋은 날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싸울 일도 없었고, 서로 싫어하는 일을 별로 하지는 않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안재현이 드라마 주인공으로 캐스팅되고 난 후부터 행동이 달라지기 시작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6월에 오피스텔을 얻어서 나간 후 한 달 연락이 잘 안 됐고, 그 이후 자유롭게 살고 싶다고 이혼을 요구했다는 것.
구혜선은 "내가 결혼하고 나서 (방송) 일을 많이 하지 않았다. 남편이 일이 많아졌고, 누군가는 집안일을 해야 했다. 남편은 발전하는 사이 나는 퇴보했고, 그래서 버림받은 느낌이 드는 거다. 처음 저희 둘이 만났을 땐 내가 선배였고, 그 사람이 나를 존중해줬다. 집안일이 얼마나 중요한데 깡그리 무시당하는 것 같고 내가 다리 한쪽이 없다고 버려지는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구혜선은 지난 8월 SNS에 안재현과의 파경 위기를 직접 밝힌 것에 대해 "제정신이 아니었다. 데뷔한 지 15년이 넘었는데 나를 향한 악플이나 조롱에 한 번도 화를 내 거나 분노한 적이 없다"며 "그런데 이번에 그게 무너졌다. 웬만한 일이면 웃으며 넘어가겠는데 이혼을 어떻게 유쾌하게 넘길 수 있겠냐"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냥 헤어져 주세요'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나는 사귀던 남자에게 이별 통보를 받은 게 아니라 가족에게 버림받은 거다. 그래서 아프다고 비명을 지른 거다. 나와 그 사람이 같은 소속사임에도 회사가 일방적으로 한 사람의 편에 섰기 때문에 나로서는 나의 입장을 알릴 다른 통로가 없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자신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대중들의 반응에 대해 "오해하는 부분도 있고, 억울한 부분도 있지만 어쩔 수 없다. 언젠가는 다 밝혀질 거다. 그 사람도 억울한 부분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이혼은 해야 한다. 그 사람은 다시는 나를 볼 일이 없을 거다. 무엇보다 그 사람이 나와의 사생활을 회사와 의논한 부분은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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