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한화 이글스가 마무리 투수 정우람을 잔류시키는데 성공했다.
한화는 27일 정우람과의 FA 계약을 발표했다. 계약 기간 4년에 총액 39억원(계약금 10억원, 연봉 총액 29억원) 규모다. 최근 FA 계약과는 다르게 옵션 없이 보장 금액만 39억원. 여기에 4년 계약을 안겼다. 한화는 그동안 정우람이 보여준 성적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고, 앞으로의 꾸준한 활약에도 기대를 걸었다. 이번 계약의 중심에는 투수 출신 정민철 단장이 있었다.
한화는 일찌감치 내부 FA 전원 잔류 방침을 세웠다. 특히, 마무리 투수 정우람은 2016~2019시즌 4년간 229경기에서 251⅓이닝을 소화하며, 23승15패,1홀드, 103세이브, 평균자책점 2.79를 기록할 정도로 꾸준했다. 전체적으로 한화 불펜진이 불안한 가운데, 마무리 투수만큼은 확실했다. 놓칠 수 없는 자원이었다.
처음부터 이해 관계가 맞아 떨어진 건 아니다. 에이전트와 세 차례, 선수와 두 차례 만나 협상을 진행했다. 구단은 그 사이 정울마에게 꾸준히 연락을 취했다. 최근 FA 시장의 추세로 30대 중반의 불펜 투수에게 4년 이상의 계약은 쉽지 않았다. 그러나 한화는 정우람이 원하는 4년 계약을 안겼다. 게다가 '무옵션'이라는 파격적인 계약. 한화는 시즌을 치를수록 향상되는 성적, 그리고 마무리 투수로서의 경쟁력을 인정했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후배들에게 미치는 영향도 고려했다.
게다가 정 단장은 한화 투수 출신으로 누구보다 투수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 투수에게 걸려있는 옵션에 대한 의미도 잘 알았다. 여기에 경험을 통해 축적한 데이터를 꼼꼼히 살핀 결과, 정우람의 성공 가능성을 봤다. 정 단장은 "스피드는 예전에 비해 1㎞ 정도 하락했다. 하지만 스피드에 비해 rpm(평균 회전수)은 계속 리그 상위 수준을 유지했다. 또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데 힘을 쓰는 방식 자체가 경제적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정우람이 일정한 투구 템포를 갖고 있어 부상 위험이 적고, 구위가 쉽게 하락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온도차는 있었지만, 협상을 통해 서로 양보하면서 계약에 닿을 수 있었다. 정우람은 26일 밤 대전으로 내려가 직접 사인했다. 한화와 정우람에 최상의 시나리오가 됐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