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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화 대한치어리딩협회 회장은 치어리딩 종목의 가치를 역설했다. "치어리딩은 120년전 미국에서 풋볼팀 응원을 위해 만들어진 대학스포츠클럽이 시초다. '힘내라!' '우리는 하나!'라는 응원에서 시작한 종목"이라면서 "이런 교육적 가치 덕분에, 2016년 IOC에서 올림픽 잠정종목으로 선정됐고, 여성의 사회성 및 리더십 함양을 위한 차세대 종목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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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건장한 '베이스'들이 인터뷰에 응했다. 축구, 농구 등 또래들이 주로 하는 구기종목 대신 여학생들이 다수인 치어리딩에 도전한 이유가 궁금했다. "체력과 근력을 키울 수 있다" "친구들과 합을 맞출 때 짜릿하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일주일에 2번, 하루 3시간씩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훈련에 매진했다. 치어리딩은 인생 진로도 바꿔놓았다. 이기준 교사는 "3년간 운동을 하다보면, 특기, 적성을 발견하게 된다. 체대 진학, 지도자 등 진로로 이어진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고3 신강민군(18)은 "학교스포츠클럽 실적으로 레저스포츠학과에 도전해볼 생각"이라고 했다. "대학에 가서 치어리딩 팀을 만들고 동아리 강사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고3 단장 김연수군(18) 역시 "나도 강민이와 같이 대학에 진학, 치어리딩 강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치어리딩은 내 자신을 바꿔준 선물"이라고 단언했다. "강한 몸, 강인한 정신력을 만들어줬고, 친구들과의 팀워크를 배우게 해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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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청운초등학교 '드림걸스'의 무대, 5년 연속 서울대표로 활약해온 소녀들이 거침없이 날아올랐다. 깜찍발랄한 루틴, 일사불란한 군무로 좌중을 압도했다. 이 2분30초를 위해 4~6학년 20명의 학생들이 지난 3월부터 8개월간 아침마다 한마음 한뜻으로 구슬땀을 흘렸다. 열정 넘치는 '체육부장' 김다래 교사와 손 율 국가대표 코치가 이들의 선생님. 손 코치는 "3월 주4회, 이후 주2회, 아침 7시50분부터 8시30분까지 훈련했다. 수요일마다 스포츠클럽에서 2시간씩 연습했다"고 귀띔했다. 완벽한 호흡, 짜릿한 엔딩 후 손 코치와 김 교사는 환한 미소와 함께 아이들을 향해 엄지를 번쩍 치켜올렸다. 일요일도 마다않고 경기장을 찾은 이영주 청운초 교장선생님이 무대옆 포토존으로 달려내려왔다. 아이들에게 일일이 메달을 걸어주며 "정말 잘했다. 수고했다"며 어깨를 두드렸다. 학교스포츠클럽을 발전에 학교장의 관심과 지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현장의 진리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내년 2월 졸업을 앞둔 6학년 절친들에게 이날 무대는 사실상 '고별전'이었다. 구하경(12· 베이스) 한고은(12· 플라이어) 문세의(12· 백스팟) 박민지양(12· 베이스)은 "뿌듯하면서도 너무너무 아쉽다"고 입을 모았다. "치어리딩이 왜 좋으냐"는 우문에 "친구들, 선후배와 친하게 지낼 수 있으니까요"라고 합창했다. 박민지양은 "친구들이랑 우정도 쌓고, 체력도 기를 수 있고, 제일 좋은 건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들여서 좋았어요"라고 했다. 한고은양이 "아침에 바로 학교 오면 졸린데 치어리딩을 하면 잠이 확 깬다. 공부에도 도움이 됐다"고 하자 소녀들이 "맞아, 맞아" 공감했다.
'국가대표' 손 율 코치는 "운동을 꺼려하는 여학생들이 많은데 치어리딩은 여학생에게 정말 좋은 운동"이라고 했다. "자연스럽게 근력, 유연성, 밸런스, 체력이 생긴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협력하고 배려하면서 쌓아가는 우정과 추억이 정말 소중하다"고 강조했다. 졸업을 앞둔 6학년 '드림걸스'는 선생님을 향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다래쌤, 율쌤 감사해요, 사랑해요!" 손하트를 쏘아올렸다. 제자들에게 화답하던 체육부장 '다래쌤'이 그만 눈물을 쏟았다. "이 아이들과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울컥한다. 치어리딩이라는 어려운 종목을 멋지게 해낸 힘으로 살면서 어떤 어려움이 오든 잘 헤쳐나가서 멋진 어른으로 자라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아이들이 들어올린 팀 팻말 '드림 걸스(Dream Girls)'가 '걸스 드림(Girls Dream)'으로 뒤집혔다. '소녀들이 꿈을 꾸기' 시작했다. "뭐가 되고 싶어?"라는 질문에 민지는 반려견 관리사, 세의는 수의사, 고은이는 변호사, 하경이는 일러스트레이터라고 답했다. "우리가 치어리딩으로 키운 체력, 친구들과 나눈 추억들이 꿈을 이루는 데 틀림없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베이스부터 플라이어까지, 세상 모든 소년 소녀들의 꿈을 응원한다.
잠실학생체육관=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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