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맥주 수입액이 2009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 일본의 반도체 관련 소재 수출규제 이후 활발하게 이뤄진 일본 맥주 불매운동 여파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와 주류업계 등에 따르면 2019년 맥주 수입액은 2억8088만달러(약 3278억원)였다. 이는 2018년 3억968만달러(약 3614억원)보다 9.3% 감소한 액수다.
수입 맥주가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에 들어오기 시작한 2000년대 이후 맥주 수입액이 줄어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9년을 제외하면 이번이 처음이다.
수입맥주의 이와 같은 부진은 지난 2019년 7월 일본 맥주 불매운동 영향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2018년 일본 맥주는 7830만달러(약 914억원)어치가 수입돼 2위인 중국(4091만달러, 약 477억원)과 3위인 벨기에(3618만달러, 약 422억원)를 모두 합친 것보다 많았다.
그러나 2019년 일본 맥주 수입액의 49.2%가 감소하면서 3976만달러(약 464억원)를 기록해 중국(4346만 달러, 약 507억원)에게 1위 자리를 빼앗기고, 3위인 벨기에(3862만 달러, 약 451억원)에게 바짝 추격당하는 신세가 됐다.
관련업계 내에서는 국산맥주를 위협하던 수입맥주의 성장세가 이미 한계에 달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불매운동이 시작되기 전인 2019년 상반기 맥주 수입액은 이미 2018년 대비 1.1% 감소한 바 있다.
때문에 수입맥주의 '호시절'은 더 이상 돌아오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올해부터 맥주 과세 체계가 종량세로 전환되면서 수입맥주가 누렸던 가격 경쟁력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최근 편의점 업계 조사에서 국산 맥주 매출은 2019년 하반기 대비 3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 맥주에서 수제 맥주가 차지하는 비중 또한 2018년 1.9%에서 2019년 5.6%까지 높아졌다.
관련업계 관계자는"국내 맥주 시장 경쟁을 촉발한 것은 수입맥주가 맞지만, 불공정한 과세 체계 수혜를 입었다는 지적도 없지 않았다"면서 "불매운동과 종량세 전환 등의 변화가 소비자와 시장 모두에 이익이 될 수 있도록 국내 업체들이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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