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부상을 조심해야", "아프지 않으면", "부상 없이 풀 시즌 보내는 게 목표"
LA행 비행기에 오른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단연 '부상 없이'였다. 류현진은 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LA로 떠났다. 본격적인 스프링캠프가 시작되기 전, LA 다저스 시절 생활했던 LA로 건너가 개인 짐을 정리하고 3~4일 내로 캠프가 차려지는 플로리다로 이동할 예정이다.
출국전 만난 류현진의 표정은 귀국 때보다도 더 밝았다. 토론토와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마치고 지난 연말 귀국해 가족들과 휴식을 취한 류현진은 지난달 6일 일본 오키나와로 떠나 한동안 김광현, 송은범, 정우람 등과 함께 개인 훈련을 했다.
류현진이 새 시즌 출발을 앞두고 가장 강조한 부분은 건강이다. 이번 FA 계약은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입성 후 첫 경험이었다. 현지 언론에서는 계약 훨씬 전부터 냉정한 이야기들을 쏟아냈다. 어깨 수술 이력도 있고, 부상으로 여러 차례 로테이션을 걸렀던 류현진의 이력이 FA 계약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소라는 점이다. 적극적인 토론토와 만족할만한 조건에 계약했지만, 만약 부상 경력이 없었다면 그보다도 더 큰 대형 계약을 했을 것이라는 사실은 부정하기 힘들다.
류현진은 "새 팀에 간다고 해서 준비 과정을 다르게 하는 것은 없다. 다행히 현재까지는 순조롭게 준비가 잘 된 것 같다"면서 "나에 대한 기대치가 올라간 것 같아서 그에 걸맞게 잘해야 한다는 생각 뿐이다.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시범경기때 잘해야 하고, 그만큼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리고 "부상이 있었기 때문에 더 준비해야 한다. 아프지 않고 부상 없이 풀타임 시즌을 보내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목표 승수도 따로 정해두지 않았다. '건강하다면'이라는 전제가 최우선이기 때문이다. 스스로 뽑은 올 시즌 성공을 위한 키 포인트 역시 "항상 이야기 나오는 몸 관리"라고 답했다.
어깨가 무겁다. 토론토는 류현진을 사실상 '에이스'로 기용하기 위해 대형 계약을 했다. 팀의 기대 뿐만 아니라 류현진 개인에게도 중요한 2020시즌이다. FA 계약 후 오히려 더 건강한 모습으로 좋은 활약을 펼쳐야 류현진에 대한 평가 자체가 달라질 수 있는 기회다. '부상'에 대한 의심과 꼬리표를 뗄 수 있다. 일단 첫 스프링캠프를 무사히 잘 마치는 것이 필요하지만, 류현진이 강조한대로 부상만 없다면 그는 선발진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아야 한다. 류현진은 "이제 선수들에게 대접할 때가 온 것 같다. 나이가 많다는 게 중요한 것은 아니고, 내가 알고 있는 범위 내에서 도움을 줄 부분이 있다면 최대한 잘 알려주겠다"면서 "새 팀, 새로운 동료들, 새 환경에 최대한 빨리 적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또 "지금 몸 상태는 너무 좋다. 아픈 곳도 없다. 시범경기에 들어가면 투구수는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이고, 팀에 잘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도 미국에서 7년이나 있었으니 처음 떠날때보다는 마음이 편하다"며 미소지었다. LA를 떠나 토론토에서 '시즌 2' 막을 여는 류현진의 발걸음은 가벼웠다.
인천공항=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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