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손(미국 애리조나주)=박상경 기자]KT 위즈 황재균은 이번 스프링캠프 기간 '극한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키토제닉을 시도 중이다. 탄수화물은 적게 섭취하고, 지방을 통해 하루에 필요한 열량의 75~80%를 섭취하며 운동을 병행하는 방식이다.
황재균이 구성한 키토제닉 식단은 기상 직후 물과 식초 한스푼, 마그네슘과 소금 반스푼(아침), 아몬드 100개와 아보카도 한 개(점심), 고기(저녁)로 구성돼 있다. 황재균은 6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의 키노 스포츠콤플렉스에서 진행된 팀 훈련 뒤 "스프링캠프 하루 전(1월 31일)부터 시작해 1주일 째다. 2주차까지 굉장히 힘들다는 말을 들었는데, 큰 무리가 없어 계속 진행해도 괜찮을 것 같다"며 "배가 많이 고프기는 하지만, 버틸 만 하다"고 껄껄 웃었다. 그는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각광받는 파이브툴(5-Tool) 플레이어들은 키토제닉으로 근육 크기보다 길이를 중시하는 트렌드라고 하더라. 기량을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해 관심을 갖고 있었다"며 "지인을 통해 소개 받은 트레이너를 통해 배우게 됐다. 처음엔 '이렇게 먹고 고강도 웨이트 훈련을 할 수 있나' 생각했는데, 2주차가 지난 뒤 서서히 몸이 적응하고 구성이 바뀌는 순간, 근육 재생 및 회복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말을 듣고 실행을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식단 뿐만 아니라 샤워도 찬물로만 해야 한다고 해서 '그건 못하겠다'고 했다"고 웃은 뒤 "캠프 종료 때(3월 7일)까지 실행을 해본 뒤 몸의 변화를 보고 연장 및 식단 변화를 고려 중"이라고 했다.
한 시즌을 치를 체력과 기량을 만드는 시간인 스프링캠프에서의 고된 훈련에 스스로 식단까지 절제해야 하는 상황은 자칫 무리처럼 비춰질 만하다. 하지만 반등의 계기를 만들어 팀에 도움이 되고 싶은 열망이 결단을 이끌어냈다. 황재균은 "야구는 매일 경기가 반복된다. 회복이 빠르면 컨디션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며 "지난해 초반 도루를 하다 몸에 무리가 와 지속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 돌아보니 내가 코어, 회전력을 갖추고 컨디션을 제대로 유지한다면 굳이 (근육질의) 큰 몸을 가질 이유는 없더라. 빠른 몸을 바탕으로 충분히 장타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멘탈적인 부분은 갖가지 변수가 작용하지만, 컨디션은 항상 잘 유지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내가 좋은 몸상태를 유지하고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면, 우리 팀이 더 좋은 방향으로 가는데 힘을 보탤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황재균은 지난해 124경기 타율 2할8푼3리(448타수 127안타), 20홈런 67안타, 출루율 3할5푼7리, 장타율 4할6푼7리였다. 투고타저 시즌에 얻은 소중한 결과물. 그러나 KT 이강철 감독은 황재균의 활약에 '커리어 로우(Low)'라는 평가를 내렸다. 이에 대해 황재균은 "감독님이 그만큼 내게 기대를 걸고 계신다고 생각한다. 더 높은 지표를 쌓아야 한다"며 "감독님이 '올해는 네가 키플레이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신다. 감독님이 정해놓은 계획 안에 들 수 있도록 몸 만들고 시즌을 시작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손(미국 애리조나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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