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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cars so Korean"…'기생충', 아카데미 4관왕→산드라 오·트로이 시반도 '감격'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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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하며 한국 영화의 새 역사를 썼다. '기생충'의 대기록에 전 세계 스타들도 함께 열광했다.

10일 오전 10시(한국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렸다. 봉준호 감독, 배우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장혜진, 최우식, 박소담, 이정은, 박명훈, 곽신애 바른손이앤에이 대표, 한진원 작가, 양진모 편집감독, 이하준 미술감독, 이미경 CJ 부회장 등 '기생충' 탄생에 기여한 모든 이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기생충'은 아카데미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포함해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 등 4개 부문에서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기생충'은 올해 아카데미 최다 수상작이 됐다.

외국어 영화가 아카데미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것은 최초이다. 뿐만 아니라 칸 국제 영화제의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작품상을 동시에 수상한 것은 지난 1955년 델버트 맨 감독의 '마티' 이후 두 번째다.

봉준호 감독은 아카데미에서 '라이프 오브 파이', '브로크백 마운틴' 등을 연출한 대만 출신 리안 감독 이후 두 번째로 감독상을 받은 아시아계 감독이다.

감독상을 받은 후 무대에 올라온 봉준호 감독은 "좀 전에 국제영화상을 받고 오늘 할 일은 끝났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며 "정말 감사하다. 어렸을 때 제가 항상 가슴에 새겼던 말이 있다. 영화 공부를 할 때 책에서 본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이라는 말이다. 그 말은 마틴 스콜세지의 말이었다"라고 밝혔다. 봉준호의 언급에 할리우드 스타들은 마틴 스콜세지를 향해 기립박수를 쳤고, 마틴 스콜세지 감독은 감격한 듯 환하게 웃었다. 이어 함께 작품상 후보에 오른 토드 필립스 감독('조커'), 샘 멘데스 감독('1917'),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 등을 언급하며 "오스카에서 허락한다면 이 트로피를 텍사스 전기톱으로 잘라서 오등분해 나누고 싶다"고 말해 모두를 웃게 했다.

작품상을 수상한 후 '기생충' 제작자 곽신애 바른손이앤에이 대표는 "정말 시의적절하고 상징적인 결과라고 생각한다. 아카데미 회원들에게 경의와 감사를 표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미경 CJ 부회장 역시 "'기생충'을 사랑하고, 응원하고, 지원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특히 한국 관객 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감격스러워했다.

'기생충'의 대기록에 전세계가 환호했다. 특히 '기생충'의 각본상 수상 후 발을 동동 구르며 진심으로 기뻐했던 한국계 배우 산드라 오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국인이라서 너무 자랑스럽다(So proud to be Korean)"라는 글과 함께 "#parasweep #oscars so korean"이라는 해시태그를 남겼다. 'Oscars so Korean'은 백인이 주류인 아카데미 시상식을 수상 비율을 꼬집는 해시태그였던 '#Oscars so White'를 재치 있게 바꾼 것으로, 아카데미 최다 수상작인 '기생충'을 축하하는 내용이다. 'parasweep'역시 '기생충'의 영어 제목인 'parasite'와 '쓸다'라는 뜻의 'Sweep'을 합친 것으로 보인다.

남아공 출신 가수 트로이 시반 역시 "봉준호가 날 울렸다(Bong Joon Ho makes me cry)"라는 글과 함께 눈물셀카를 올리며 봉준호의 수상에 기쁨을 드러냈다.

이외에도 문재인 대통령이 공식 트위터를 통해 '기생충'의 수상을 축하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등 4관왕 수상을 국민과 함께 축하한다. 봉준호 감독님과 배우, 스태프 여러분이 자랑스럽다"며 "봉준호 감독님, 배우와 스태프 여러분의 '다음 계획'이 벌써 궁금하다. 다시 한 번 수상을 축하하며, 국민과 함께 항상 응원하겠다"며 '기생충' 속 대사를 인용하며 '기생충'을 응원했다.

wjle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