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한국 남자 아이스하키의 올림픽 자력 진출은 가능할까.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은 11일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 최종예선 D, E, F조 경기를 8월 27일부터 30일까지 슬로바키아, 라트비아, 노르웨이 세 곳에서 나란히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한국은 노르웨이, 덴마크, 슬로베니아와 함께 F조에 속했다. 조 1위에게 주어지는 올림픽 본선 티켓을 두고 치열한 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2018년 평창올림픽 때와 동일한 포맷으로 치러지는 베이징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본선에는 총 12개국이 참가한다. 2019년 IIHF 랭킹 상위 8개국(캐나다, 러시아, 스웨덴, 핀란드, 체코, 미국, 스위스, 독일)과 개최국 중국이 본선에 직행한다. 마지막 3장 남은 본선 티켓 주인공을 가리기 위해 총 4단계에 걸쳐 올림픽 예선이 펼쳐진다. 먼저 IIHF 랭킹에 따라 9위부터 17위까지의 9개국은 하부 라운드를 거치지 않고 최종예선에 직행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2019년 랭킹 17위 자격으로 베이징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최종예선 직행이 결정됐다. 한국은 노르웨이, 덴마크, 3차 예선 통과국 가운데 IIHF 랭킹이 가장 높은 국가와 함께 F조에 편성됐다.
10일 끝난 3차 예선에서는 폴란드, 헝가리, 슬로베니아가 통과했고, 이중 IIHF 랭킹이 가장 높은 슬로베니아가 F조로 결정됐다. 슬로베니아는 전날 슬로베니아의 예세니체에서 열린 올림픽 3차 예선 G조 마지막 경기에서 일본을 6대2로 제압했다. 슬로베니아는 3전 전승으로 일본(2승 1패), 리투아니아(1승 2패), 크로아티아(3패)를 제치고 올림픽 최종예선 진출에 성공했다.
평창올림픽에서 개최국 자격으로 올림픽 무대를 처음으로 밟은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는 베이징올림픽에서 사상 첫 올림픽 자력 진출에 도전한다. 물론 쉽지 않은 미션이다. 역대 전적에서 비교가 안된다. 한국은 슬로베니아와 7번 만나 딱 1번 이겼다. 덴마크와는 1승7패, 노르웨이를 상대로는 5패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최근 남자 아이스하키는 평준화가 진행 중이다. 캐나다 귀화 선수 두 명이 가세한 카자흐스탄이 폴란드에 덜미를 잡혔다. 단판 승부에서는 어떤 결과도 나올 수 있다.
한국 아이스하키는 평창올림픽을 전후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 세계선수권 디비전1 그룹A에서 슬로베니아를 만나 5대3으로 이겼다. 당시 슬로베니아는 베스트 멤버가 총출동했다. 절대 이길 수 없는 상대라고 여겼던 덴마크, 노르웨이와의 최근 경기에서도 1~2골차 수준으로 근접했다. 당일 컨디션과, 특히 골리의 활약 여하에 따라 결과가 바뀔 수도 있다. 특히 이번 최종예선이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비시즌인 8월 펼쳐지는만큼 NHL 출신 선수들의 몸상태가 썩 좋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한국에 호재다. 덴마크에는 니콜라이 일러스(위니펙 제츠), 프레드릭 앤더슨(토론토 메이플립스) 등 NHL의 주축 멤버들이 버티고 있다.
한국은 베이징행에 사활을 걸었다. 4월 초 소집해 일본 및 이탈리아 전지훈련으로 세계선수권대회에 대비할 계획이다. 6월 초 다시 소집해 체력훈련을 시작으로 올림픽 최종예선을 위한 담금질을 이어갈 계획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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