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레이드(호주)=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감독님, 생일 축하드려요!"
호주 애들레이드 자이언츠구장에 생일 축하 노래가 울려퍼졌다. 2월 12일은 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감독의 생일이었다. 롯데 감독으로 부임한 후 처음으로 치르는 캠프에서 보내는 첫 생일이다. 롯데 선수들은 하루 늦은 13일 오전 훈련이 시작되기 전, 허문회 감독에게 깜짝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줬다. 구단 직원들의 아이디어였다. 허문회 감독이 생일이 12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직원들은 해당 날짜가 휴식일이었기 때문에 선수들을 모으기 쉽지 않아 13일 훈련전 '서프라이즈'를 준비했다.
허문회 감독은 이날도 여느때처럼 훈련전 미팅을 소집했다. 그때 직원들이 아기자기한 생일초와 허문회 감독의 나이인 '49' 모양의 초가 꽂힌 케이크를 들고 등장했다. 가요를 배경음악으로 틀어주던 DJ는 생일축하 노래로 음악을 바꿨다. 선수들은 동그랗게 모여 앉아 박수를 치며 노래를 불렀고, 직원들은 케이크와 샴페인 한병을 선물로 전달했다. 허문회 감독은 쑥스러운듯 "내 생일 지났는데 이런걸 왜 하냐. 원래 생일 잘 안챙긴다"면서 "안그래도 어제 와이프랑 통화하면서 소원 다 빌었다"며 미소지었다. 축하의 박수가 쏟아졌다.
'부산 남자' 답게 서프라이즈 파티를 매우 어색해했지만, 좋은 기분까지 숨길 수는 없었다. 깜짝 파티가 끝난 후 허문회 감독은 "이런 게 처음이라 참 어색하다"면서도 "그래도 기분은 좋다. 이렇게 챙겨줘서 고맙다"며 행복하게 하루를 시작했다.
애들레이드(호주)=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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