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인터뷰 종합]'스토브리그' 박소진, 걸그룹→배우 비하인드…"캐스팅 확정되고 '엉엉' 울었다"

by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SBS 금토극 '스토브리그'에서 스포츠 아나운서로 분해 다채로운 모습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은 배우 박소진이 작품을 마친 소회를 전했다.

국내 야구팀 '드림즈' 프런트들의 치열한 일터와 피, 땀, 눈물이 뒤섞인 고군분투를 생동감 있게 펼쳐내는 돌직구 오피스 드라마로 박소진은 14일 막을 내린 이 작품에서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열혈 스포츠 아나운서 김영채 역을 맡았다.

특히, 길창주(이용우)와의 인터뷰를 '악마의 편집'으로 조작, 악의적인 보도로 '드림즈' 운영팀에 위기감을 조성하며 극의 갈등과 긴장감을 조율하는 핵심 인물로 활약했다.

박소진은 17일 서울 효자동에서 진행된 SBS 금토극 '스토브리그' 종영 인터뷰에서 "오디션을 보고 처음 '됐다'는 전화를 받은 후 '엉엉' 울었다. 많은 오디션 보고 미팅을 하고 그랬는데 '드디어 됐다'라는 생각을 한 것 같다"며 "촬영을 할때는 예상은 했지만 부담감이 좀 있었다. 선배들이 해주는 말이 '궁금한 것 많고 재미있을 때다'라고 하시는데 정말 재미있었다. 연기를 배우는 것에 대한 즐거움과 재미가 크다. 하기 직전에 떨리기도 하지만 촬영에 들어가면 덜 그런 것 같다"고 웃었다.

그는 "김영채라는 인물이 미움을 받을 수 있는 캐릭터라 댓글을 많이 봤다. 안볼수가 없었다. 많이 몰입하시고 사랑해주시는 만큼 내 캐릭터가 걸림돌처럼 느껴지신 것 같다"고 웃으며 "첫 걸음이다 보니 반응이 더 궁금하기도 했고 대사가 많이 강하게 게 느껴질수도 있겠다 싶어 예상은 했다. 앞에 선배님들이 쌓아온 스토리가 강해서 보시는 분들이 적대적으로 느껴졌던 것이 컸던 것 같다. 오히려 나에게는 기회였다"고 담담히 말했다.

"걸스데이 소진인줄 몰랐다는 반응도 신기했지만 내가 봐도 평소의 내 모습과 다르게 나온 것 같기도 하다. 따뜻하고 밝고 친절한 모습만 보였기 때문에 차가운 모습에 보시는 분들이 낯설었던 것 같다."

박소진은 "사실 처음에는 감독님의 말을 어떻게 흡수해야 할지 걱정이 많았는데 남궁민 선배가 많이 힌트를 주시고 그런 걸 할수 있게 대사도 주시고 해서 감사하다. 선배들이 도와주면 이렇게 잘 해결되는구나 놀랐다"고 경험을 털어놓은 후 "사실 우리 현장엔 내성적인 스타일들이 많았다. 나 역시 사람과 금방 가까워지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예의차리면서 쑥스러워하면서 대화를 하긴 하는데 그래도 너무 반가워해주시고. 촬영 감독 스태프 분들도 모두 나를 기다려 주시고 해서 '도대체 이 팀은 뭘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많이 아껴주셨다"고 전했다.

또 "가수는 팀이라 서로에게 잘 하면 되는데 배우는 다 함께하는 작업이라 정말 다르다"고 말한 박소진은 "가수를 할때도 솔로 가수들이 친하게 지내는 것이 신기할 때가 있었는데 드라마를 해보니 '이래서 한 작품 같이 하면 가까워지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웃었다.

박소진에게는 '스토브리그'가 본격적인 연기를 선보인 첫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지도가 있으면 쉬울 것이라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세상은 누구에게도 쉽지 않은 것 같다. 당연히 멤버들은 응원을 많이 해준다. 멤버들이 단톡방에서 '본방 사수' 인증도 하고 그런다. 또 냉정하게 애기할 때도 많다. 아직 멤버들이 팀에 대한 애정이 넘쳐서 서로 같이 잘 쌓아 올라가고 싶은 마음이 커서 그렇다. 어제(16일)도 멤버들이 연극에 보러 왔을는데 함께 연극하는 선배들이 '너흰 진짜 찐이다''라고 하더라. 보시는 분들이 서로 얼마나 좋은지 다 느껴지시는 것 같다."

박소진은 "나는 연기자고 선택받는 입장이다. 내가 '뭘 하고 싶다'고 가리면 할수 있는 것이 없을 것 같다. 이런 (기존 내모습과) 다른 캐릭터를 만난 것도 행운 같다. 배우라는 것은 늘 같은 캐릭터를 하지 않는 것이 매력적인 것 같다"고 연기에 대한 애정을 전하기도 했다.

등장하는 장면마다 존재감을 드리우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은 박소진은 이번 작품에서 아나운서의 힘 있고 안정감 있는 목소리, 강단 있는 제스처, 냉철한 눈빛까지 묘사하며, 캐릭터를 위해 많은 부분 세심하게 연구해왔던 열정을 공감케 만들었다는 평이다. 또한 매회 선보이는 의상까지 아나운서 역할에 꼭 맞게 소화, 차분하고 지적인 무드의 오피스룩으로 단숨에 직장인 여성들의 워너비 대열에 합류하기도 했다.

얄밉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두 얼굴의 아나운서' 김영채 역을 깔끔하게 소화하며 자신만의 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존재감을 각인시킨 박소진이 '스토브리그' 이후 걸어갈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