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손전화' '후라이 까지 마라' '살까기'
전혀 생소한 단어들이지만 드라마이 인기를 타고 어느새 장난삼아 실생활에서 쓰이고 있다. tvN 주말극 '사랑의 불시착'(이하 사랑불) 속 북한 사람들의 단어들이다.
'사랑의 불시착'이 16일 tvN 역대 최고 시청률 21.7%(닐슨코리아 집계·유료가구 기준)을 기록하며 종영했다. 인기가 높은 만큼 많은 유행어를 탄생시켰다. 특히 '사랑불'은 북한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라 북한식 말투가 자주 등장하며 눈길을 끌었다.
'북한 미화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워낙 인기가 높았기 때문에 대중들 사이로 유행어가 파고 드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후라이 까지 마라"는 주로 '북벤져스'라 불렸던 리정혁(현빈) 중대원 4인방 중 표치수(양경원)가 자주 쓰던 말이다. 윤세리(손예진)가 남한에 대해 설명 할때마다 이를 믿지 못하고 "거짓말 하지 마라"는 의미로 사용했다. 실제로 북한에서 많이 사용되는 말로 알려졌다.
'손전화'는 휴대폰을 의미하는 북한어다. 한국에서는 '휴대폰', '핸드폰'이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하는데 한국식 영어인 '핸드폰'을 풀이한 '손전화'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이색적이다. 상대방이 전화를 받을 수 없을 때 들려오는 안내 음성까지 독특해 눈길을 끌었다.
'살까기'는 극중 러시아 유학에서 돌아온 서단(서지혜)이 주로 사용했다. '다이어트'라는 의미로 북한에서는 아직 다이어트에 대한 필요성이 정착되지 않은 상황이라 러시아에 유학을 다녀온 신여성, 서단에게 특화된 단어라고 할 수 있다.
이외에도 '귀때기' '김치움' '일없습네다' '도덕없다' 등의 단어도 자주 등장했다. '귀때기'는 보위부에서 도청을 하는 직업의 정만복(김영민)을 비하하는 속어이고 '김치움'은 김치냉장고 격으로 땅을 파서 지하에 김치를 보관하는 장소를 의미한다. 윤세리는 이 '김치움'을 두고 "오가닉한 김치냉장고"라는 표현하기도 했다.
'일없다'는 '괜찮다'라는, '도덕없다'는 '예의없다'는 북한식 표현이다.
2회 '숙박검열'을 통해 등장한 전기밥솥이나 귀하다고 알려진 스틱 커피믹스는 북한 현지에서 큰 인기를 모으는 제품이다. 리정혁이 윤세리에게 알려준 '함지목욕'은 비닐로 온기를 지키는 방식으로 온수가 없는 북한에서 많이 사용되는 방법이다.
'사랑불' 제작진은 "다소 생소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작품 속 북한 생활방식은 많은 취재를 바탕으로 현실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그리고 이런 생소하면서도 눈길을 끄는 북한의 생활상은 드라마 인기 상승에 톡톡히 역할을 해냈고 유행어로도 발전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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