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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리듬체조 신성' 정지원(14·잠실중)이 미스발렌타인 대회에서 깜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청소년 국가대표 정지원은 27일(한국시각) 에스토니아 타르투에서 펼쳐진 2020년 미스발렌타인 리듬체조 그랑프리 대회 볼 종목에서 17.600점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미스 발렌타인은 국제체조연맹 주관 대회는 아니지만 세계 30개국 연령별 대표들이 총출동하는 명망 있는 대회로, 주니어 선수들의 국제대회 감각을 키우고 시즌 개막을 앞둔 각국 에이스들이 컨디션을 점검하기 위해 출전하는 대회다. 이대회 2006년생 주니어부에 출전한 정지원은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연기와 아름다운 라인으로 현지 심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인천아시안게임 개인종합 금메달' '2014년 리스본월드컵 4관왕' 손연재, '2018년 아시안컵 볼 우승자' 서고은에 이은 한국 선수 사상 국제대회 세 번째 우승이다. 2016년 김주원이 이 종목 은메달을 딴 데 이어 올해 정지원이 금메달을 획득하며 손연재 이후 침체됐던 한국 리듬체조의 부활에 희망을 품게 했다.
정지원을 클럽팀 '팀5H'에서 9세 때부터 지도해온 차상은 전 국가대표 코치(FIG 국제심판)는 애제자의 쾌거에 흐뭇함을 감추지 않았다. "정지원 선수는 체격조건이 우수하고, 턴난도가 주특기이며, 수구기술이 좋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대회 때마다 긴장을 많이 해 실력 발휘를 못한 적이 많았는데 올해 동계훈련에서 고된 훈련을 잘 이겨내고 급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귀띔했다. "국제무대에서 유럽선수들에게 외모나 기술이 뒤지지 않는다. 미스 발렌타인 대회에 이어 다음주 독일 대회에 출전한다. 더 단단한 선수로 거듭날 것이라 믿는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손연재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개인종합 5위,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개인종합 4위를 기록하고 은퇴한 후 리듬체조계는 침체기를 맞았다. 손연재의 뒤를 이을 선수 발굴에 집중해 왔다. 2020년 도쿄행 티켓은 아직 미정이다. 국내 최강 김채운(세종대), 서고은(한체대 진학예정)이 4월 월드컵시리즈, 5월 아시아선수권을 통해 첫 올림픽에 도전한다. 다음 올림픽 때는 지금과 달라야 한다는 리듬체조인들의 공감대속에 새해 초 들려온 주니어 선수의 쾌거는 반갑다.
정지원은 "볼 종목에서 메달을 따게 돼 정말 기쁘다. 이번 경기처럼 열심히, 꾸준히 노력하겠다. 최종 목표는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하는 것"이라는 당찬 각오와 함께 "파이팅!"을 외쳤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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