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회의가 길어지고 있다.
WKBL(한국여자농구연맹) 6개 구단 국장단은 2일 오전 긴급 회의를 시작했다. 점점 심각해지는 코로나19 사태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는 잠잠해질 기세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2월 중순부터 급격히 퍼져나가고 있다. 급기야 2일 오전 현재 코로나19 확진자가 4000명을 넘어섰다.
시즌 중인 실내프로스포츠는 비상이 걸렸다. WKBL은 지난달 21일부터 무관중으로 경기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대응 단계로 심각으로 격상하는 등 상황이 더욱 무겁게 돌아가고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KBL(한국농구연맹)이 전격적으로 리그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다.
옆 동네 상황이 이렇다보니 WKBL도 이대로 방관할 수만은 없게 됐다. 이에 6개 구단 국장단은 한 자리에 모여 현 상황에 대한 이해 및 앞으로의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일각에서는 2019~2020 하나은행 여자프로농구 5라운드가 끝난 3월1일을 기점으로 시즌을 중단할 수 있다는 얘기도 돌았다.
하지만 회의는 길어지고 있다. WBKL 관계자는 "국장단 회의가 길어지고 있다. 현 상황에서는 2일 경기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 같다. 퓨처스리그 경기부터 예고돼 있다. 경기를 운영하는 연맹 관계자들은 벌써 청주로 내려가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2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청주 KB스타즈와 부천 하나은행의 대결이 펼쳐진다. 양 팀은 답답한 마음 속 경기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훈재 하나은행 감독은 "아직 국장단 회의 결과를 듣지 못했다. 평소대로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다만, 선수들이 많이 불안해하는 것 같다. 외국인 선수도 경기 진행 여부 등에 대해 계속 물어본다"고 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