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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1무1패 전북 현대, 이대로 가면 '우물 안 개구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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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K리그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초반 두 경기서 부진한 경기력으로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주었다. 지난달 홈에서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에 크게 밀린 끝에 1대2로 졌다. 이어 4일 호주 원정에서 시드니FC에 힘겹게 2대2로 비겼다. 1무1패(승점 1). 이대로라면 '우물 안 개구리'가 될 수 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전북은 지난 2월 12일 안방 '전주성'에서 일본 J리그 챔피언 요코하마 마리노스에 충격의 1패를 당했다. 전북 선수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요코하마는 전북의 '닥공'을 능가하는 공격축구를 90분 내내 펼쳤다. 결과적으로 전북은 2020시즌 첫 경기서 선수간 손발이 잘 맞지 않았고, 위험천만한 장면을 상대에게 많이 내줬다. 경기 내용과 결과에서 모두 졌다. 또 국가대표 미드필더 손준호와 베테랑 풀백 이 용이 경고 2회로 퇴장당하기도 했다. 국가대표 출신 현영민 축구해설위원은 "경험이 많은 전북 선수들이 냉정하지 못했다. 경고를 한장씩 받은 상황에서 어리석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첫 경기라는 변명거리도 있었다.

보름 이상을 준비한 후 치른 시드니FC전은 요코하마전 보다 변명의 여지가 적었다. 코로나19로 인한 K리그 개막전 연기로 실전 감각이 떨어져 있었다. 손준호와 이 용이 출전하지 못했다. 또 베테랑 이동국이 컨디션 저하로 원정 명단에서 빠졌다. 전북 구단은 선수들에게 배려 차원에서 원정 선수들에게 전부 비즈니스 항공권을 태워 보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전북은 시드니FC를 제압하지 못했다. 상대 자책골로 앞서나갔지만 수비라인의 실수가 겹치면서 두 골을 얻어맞았고 패배 직전, 한교원의 동점골로 간신히 비겼다. 또 아쉬운 건 이번에도 퇴장이 나온 점이다. 센터백 최보경이 핸드볼 반칙으로 레드카드를 받았고 PK 실점까지 허용했다. 최보경의 반칙 장면은 보기에 따라 애매한 부분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되돌릴 수 없다. 전북 조세 모라이스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많은 찬스가 있었지만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시드니는 영리한 공격수들이 효율적인 공격을 펼쳤고, 우리 수비진은 그렇지 못했다"고 말했다.

전북이 속한 H조는 요코하마가 2승(승점 6)으로 크게 앞선 선두를 달리고 있다. 전북과 시드니가 1무1패(승점 1)이고, 상하이 상강(중국)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아직 단 한 경기도 치르지 않았다. 전북은 조별리그 1~2위를 해야 16강에 오를 수 있다. 앞으로 4경기가 남았고, 그중 요코하마와 상하이 원정은 더 부담스러울 수 있다.

전북은 올해 ACL에 대한 비중을 높게 잡았다. 2016년 구단 역사상 두번째 아시아 정상 이후 4년 만에 ACL 우승을 목표로 잡았다. 그런데 초반 두 경기는 그 목표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결과를 냈다. 전문가들은 "아직 4경기가 남아 반전할 수 있는 기회는 충분하다. 속단은 이르다. 하지만 치른 두 경기를 보면 전북에 결코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고 말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