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예지가 변했다.
강렬한 '센 언니' 이미지를 벗고 내추럴한 본연의 매력을 살린 '홈(HOME)'으로 새로운 면모를 드러냈다. 그만큼 '홈'은 예지 본인에게도 새로운 도전이자, 팬들에게도 깜짝 선물 같은 곡이 될 전망이다.
과감한 변신을 할 수 있었던 건 그만큼 탄탄한 내공을 갖췄기 때문이다. 그 내공은 오랜 연습 생활로 다져졌다. 예지가 처음 가수의 꿈을 키웠던 건 홍경민 박미경 등 가수들의 무대에 댄서로 서면서부터다. 그리고 16세때부터 3년간의 연습생 생활 동안 타고난 끼를 다져나갔다. 부족했던 노래 실력을 채웠고, 연습생 당시 했던 생각을 가사로 적어나가며 랩 실력도 키우게 됐다.
그렇게 만반의 준비를 마친 뒤 2012년 피에스타로 데뷔했다. 하지만 피에스타 자체가 큰 주목을 받진 못했다. 멤버 전원 끼와 비주얼을 겸비했다는 호평은 받았지만, 차오루가 예능에서 활약하며 그룹 인지도를 올리기 전까지는 아는 사람만 아는 그룹으로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러다 예지에게 기회가 왔다. '언프리티 랩스타 시즌2'에 출연하게 된 것이다. 인지도가 없는 상태에서 길미, 원더걸스 출신 유빈, 포미닛 출신 전지윤, 키디비, 씨스타 출신 효린 등과 경쟁해야 하는 건 상당히 힘든 조건이었다. 그럼에도 예지는 주눅들지 않고 마음껏 자신의 실력을 뽐냈다. '미친개'를 시작으로 반전의 서막을 알렸고 매 경연마다 화끈한 무대를 선사하며 심사위원 극찬 속에 제대로 존재감을 알렸다. 4년 무명의 아픔을 완벽하게 씻어내린 것이다.
"열심히 연습하고 고생한 만큼 '언프리티 랩스타2'에서 좋은 반응을 해주시고 저와 멤버들을 알아봐 주셔서 정말 행복했던 기억인 거 같아요. 하지만 좋은 것도 아픈 것도 다 지나간다고 생각해요. 열심히 연습해서 200% 했다고 생각하고 본 무대에 올라가도 80% 정도 밖에 안 나온다고 생각하거든요. 무대뿐만 아니라 모든 건 내가 어떻게 해도 조금의 아쉬움은 남는다고 느끼기 때문에 무엇을 할 때 최대한 후회가 덜 남도록 하는 편이에요. 돌아보면 역시 그렇거든요. 그래서 어떤 상황이 생기면 그때 그 상황에 몰입해서 최선을 다하자가 저의 모토에요."
하지만 '언프리티 랩스타2'의 이미지는 너무나 강렬했다. '예지=센 언니'라는 이미지가 대중의 뇌리에 각인됐다. 가수에게 있어 하나의 이미지로 각인되는 것은 양날의 검과 다름없다. 이에 대한 부담은 없을까. 또 기존의 이미지를 벗어내고 청순 콘셉트를 내세운 '홈'으로 돌아온다는 것에 대한 심적 압박은 없었을까.
"부담이라기보다 기억하고 계신 저의 이미지가 있는데 내가 지금 느끼는 마음으로 만들어진 음악이 기존에 기억하고 계신 저와는 많이 달라서 놀라실까 봐 걱정이 됐었어요. 그런데 이러나저러나 결국 저의 이야기와 생각을 담은 노래라는 건 변함이 없다는 걸 깨닫고는 걱정도 사그라들었던 것 같아요.청순의 기준이 정확이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번 '홈'의 콘셉트가 제가 해왔던 것 중에는 가장 청순에 가까운 거 같아요."
예지는 5일 '홈'을 발표하며 활발한 활동을 시작했다.
"오래 쉰 만큼 올해부터는 정말 쉬지 않고 일해서 자주 팬분들을 만날 계획이에요. 올해 하반기에는 해외 팬분들도 찾아뵐 기회가 있을 것 같아요. 또 서울뿐 아니라 지방에 계신 팬분들도 다 찾아뵈러 가고 싶어요. 그리고 '나'를 잃지 않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제공=제이지스타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