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이번 대회 90점 이상 줄 수 있다."
임성재(22·CJ대한통운)가 한국 남자골프 역사에 남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주 연속 우승은 놓쳤지만,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하고 있다.
임성재는 9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 클럽 앤 로지(파72·7454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총상금 93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1오버파 73타를 쳤다.
최종합계 2언더파 286타를 기록한 임성재는 3라운드까지 3타 차였던 티럴 해턴(우승·잉글랜드)과의 틈새를 한 타밖에 줄이지 못하면서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임성재는 지난 주 혼다 클래식에서 오매불망 기다리던 PGA 투어 데뷔승을 달성했다. 그 기세를 이어가려 했지만 뒷심 부족으로 아쉽게 고개를 떨궜다.
하지만 임성재는 또 다른 기록을 세웠다. 단독 3위를 차지하면서 저스틴 토마스(미국)를 제치고 페덱스컵 포인트 1위로 뛰어올랐다. 한국 선수가 페덱스컵 포인트에서 순위표 맨 꼭대기에 이름을 올린 이는 임성재가 처음이다.
라운드를 마친 뒤 임성재는 매니지먼트사 스포티즌을 통해 "이날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좋은 편이어서 한 번 더 우승 경쟁을 시도했었다. 그러나 후반 몇개 홀에서 아쉬운 플레이가 나와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그래도 경기를 잘 마무리해서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이날 최종 라운드에서 대니 리와 동반 라운드를 펼친 임성재는 출발이 좋았다. 한때 공동선두. 타수를 잃지 않는데 주력했다. 결국 전반 나인을 1언더파로 마쳤다. 선두 해턴과 1타차를 유지했다. 그러나 후반 나인이 아쉬웠다. 11번 홀(파4)에서 첫 보기를 범한 임성재는 12번 홀(파5)에서 버디로 만회했지만, 13번 홀(파4)에서 뼈아픈 더블보기를 하고 말았다. 두 번째 샷이 물에 빠졌고, 짧은 퍼트마저 홀 컵을 벗어났다.
13번 홀 상황에 대해선 "100m 남긴 상태에서 앞 바람이 불고 있었다. 순간 52도 웨지로 충분히 갈 수 있을 것 같아서 52도로 샷을 했는데, 너무 타이트한 클럽이었던 것 같다. 해저드에 빠지면서 더블보기를 했다"고 회상했다. 클럽 선택이 아쉬웠다.
임성재는 2주간 강한 자신감을 얻었다. 그는 "90점 이상은 충분히 줄 수 있다. 아니 95점 이상 줘도 될 것 같다. 지난주에 우승하고, 이번 주에도 우승 경쟁을 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큰 자신감을 얻었다"라고 말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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