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LG 트윈스는 현재 2군 연습장인 경기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전원이 합숙훈련을 한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해 외부인을 막고 선수단 뿐만 아니라 구단 관계자들 출입도 통제하고 있다. 철저한 관리만이 감염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훈련 자체가 느슨해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한정된 공간에서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는 측면은 있다. 지난 12일에는 자체 청백전을 치르기도 했다. 13일 하루 휴식을 취한 LG는 14~17일까지 이천 캠프 두 번째 턴을 이어간다. 이후 상황을 판단해 잠실 복귀를 논의할 계획이다. 현재로선 이번 훈련이 끝나면 잠실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KBO리그 최고참이자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박용택의 각오는 남다르다. 주장 김현수 및 지난 겨울 새 식구가 된 정근우와 함께 팀을 이끌어가는 맏형으로서 선수단 관리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구단의 합숙 훈련 방침을 받아들인 것도 이 때문이다.
박용택은 "사실 계속적인 합숙 훈련으로 선수들이 지칠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이렇게 힘든 시기에 훈련에 최적화된 시설과 환경에서 훈련에만 매진하는 것도 위기를 극복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래서 우리 선수들 모두 더욱 조심하면서도 훈련에만 집중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LG는 일본 오키나와 캠프를 좀더 진행하려고 했다. 그러나 한일간 입국 금지조치가 내려지면서 지난 7일 조기 귀국해 9일부터 이천에서 합숙에 들어갔다. 연습경기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려던 계획이 틀어졌다. 이 때문에 이천 캠프에서도 청백전을 실시하고 잠실로 돌아오면 두산 베어스, SK 와이번스, 키움 히어로즈 등 수도권 팀들과도 연습경기를 집중적으로 치를 참이다.
그러나 이런 계획은 코로나 사태가 진정돼야 가능하다. 잠실로 돌아오려면 선수들이 출퇴근해도 안전하다는 판단이 서야 한다. 서울 지역 감염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 이를 낙관하기는 어렵다. 잠실 복귀 최종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는 이천서 관리 모드를 유지해야 한다.
LG 관계자는 "호주, 오키나와 전지훈련에 이어 계속되는 합숙 훈련이라 선수들이 지칠 수도 있는데 박용택, 김현수, 정근우 등의 고참들이 분위기를 잘 이끌어주고 있고 컨디션을 조절하며 선수들이 훈련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박용택은 올해가 선수로서 마지막 시즌이다. 고려대를 졸업하고 2002년 입단해 LG 소속으로 뛰는 19번째 시즌이다. 박용택은 호주 전훈 당시 "마지막 전지훈련이라 그런지 시간이 조금은 빨리 가는 거 같긴 하다"며 "다시는 오지 않을 시간들이라 순간 순간이 소중하다. 하루 하루가 정말 즐겁다"고 했다.
그러나 이제는 야구 외적인 문제와 싸우면서 즐거움을 유지해야 하는 어려운 시기다. 박용택의 마지막 시즌을 보려면 최소 한 달은 더 기다려야 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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