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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의 첫 번째 오리지널 한국 시리즈인 '킹덤'은 지난 해 1월 공개돼 서양에서 익숙한 존비 소재를 '생사역'이라는 역병으로 녹여내 전 세계 190여 개국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바 있다.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은 넷플릭스 작품 1위에 오른 것은 물론, 'K-좀비'와 '갓' 등 각종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며 전 세계를 한류 콘텐츠와 문화로 강타했다. 시즌1이 배고픈에 내몰린 백성과 역병의 실체와 권력자들의 탐욕스러운 시선을 그려냈다면 1년 만에 시즌2는 걷잡을 수 없이 뻗어나가는 욕망과 이로 인한 피의 사투,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라와 백성을 이겨내려는 이들의 강력한 의지를 담아내며 극찬을 이끌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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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인 이야기를 그렸던 이전 연출작인 영화 '모디비딕'과 '특별시민'과 전혀 다른 조선시대 좀비물의 메가폰을 잡게 된 박 감독은 "'모비딕'과 '특별시민'이 모두 망하지 않았냐. 이번에는 해보지 않은 장르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쿨하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런 생각을 하던 과정에서 김성훈 감독님께 제안을 받게 됐다. 본질적으로 감독들이 한 영화만 고수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기본적으로 영화라는 걸 사랑하기 때문에 이 직업을 택하게 된다. 다른 장르를 해보고 싶었던 욕망 중에 이런 좀비물이 포함됐었다. 도전이긴 하지만, 걱정이 되진 않았다. 다만 사극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조금 걱정이 됐다. 사실 제 영화 인생에서 사극이라는 걸 고민해본 적이 없다. 사극은 공부를 좀 해야되는 분야이고 공부를 해야되는 부분이 있었다. 정리 하자면 장르에 대한 도전이라는 생각으로 작품을 임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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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박인제 감독은 시즌1 연출에 대해 가장 신경 쓴 부분을 묻자 "캐릭터적으로 봤을 때는 시즌2가 세장 이창이 시즌1 보다 능동적으로 행동해나가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창의 능동성을 강조하고자 했다. 그리고 개비의 본질, 개비가 최종적으로 목표했던 것을 표현하기 위해 중전의 캐릭터를 고민 많이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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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박 감독은 "에피소드3 오프닝 같은 경우, 시나리오에는 '수망촌 환자들이 괴물로 변신해서 왜구를 물리친다'고 나와있었다. 그걸 영상화하는게 쉽지 않았다. 예산 대비 가상비가 떨어진다고 해야는 신이었기 때문에 효과적으로 찍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을 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시즌3 엔딩에서 엄청난 임팩트를 안겼던 전지현의 깜짝 등장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박 감독은 "제가 영화 작업만 했었고, 드라마 장르를 처음 접하다 보니까 이 작품을 접했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 드라마라는 장르에 부합한 게 뭘까 고민을 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영화는 일정의 비용을 지불하고 극장에 앉아서 보는 관람 형태로 되어 있는데 드라마가 같은 경우에는 보다가 다른 것도 할 수 있고 중간에 끌 수도 있지 않나. 그래서 관객들을 끝까지 잡아내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고민했다. 그래서 각 에피소드의 엔딩 부분이 중요했다. 다음 에피소드가 궁금해서 미칠 지경으로 만들어야 하는게 드라마라는 장르의 특성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를 꺼냈다. 이어 "그런 의미에서 전지현 배우 역시 거시적으로 시즌3의 기대감을 충족시키기 위한 고민의 결과이고 굉장히 임팩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전지현 등장분의 촬영 당시 분위기에 대해 묻자 "전지현 배우는 워낙의 짧은 분량이고 특별 출연이기 때문에 모든 프로덕션이 끝난 뒤에 가장 마지막에 찍었다. 시즌1 겪은 배우들이 대다수였기 때문에 촬영장 분위기는 굉장히 좋았다. 그 장면만 찍으면 끝나기 때문에 다들 들떠서 찍었다"며 웃었다.
시즌1에서 연기력 혹평을 받았지만 시즌2에서 놀라운 연기력 성장을 보여주며 중심 역할을 해낸 김혜준 배우에 대한 이야기도 했다. 박 감독은 "중전이라는 캐릭터는 시즌1의 서사에서는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없었던 롤이었다. 그래서 그런 평가를 받았던 것 같다. 하지만 시즌2는 중전이 나서서 빌런의 역할을 했다. 역할적인 면에서 시즌1과 시즌2는 차이가 있지 않았나 싶다. 제 입장에서는 대본에 충실하게 연출하려고 했을 뿐이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시즌1에서 연기력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서 혜준씨도 저도 함께 잘 해보자는 마음이었고 리딩 같은 것도 한번이라도 더 해보려고 하고 했다. 디테일한 대사나 호흡에서도 이야기를 많이 했다. 앵글 적인 면에서도 카리스마 있고 어떻게 하면 더 얄밉게 보일까 촬영감독과 상의도 많이 했다. 품이 오픈하기 전에는 모두가 떨리지만 특히나 저도 혜준 배우도 마찬가지였다. 저도 혜준 배우도 이번에는 연기력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을 거라고 자신했다"고 덧붙였다.
감탄을 자아내는 영화 결말부 경복궁에서 이뤄지는 대규모 전투신에 대한 이야기도 꺼냈다. "'킹덤'이라는 드라마가 좀비 장르라는 존재하지 않는 일종의 SF인데, 조선시대의 고증이 반영해야 되는 독특한 작품이다"라며 "그런 면에서 최대한 고증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했다. 경복궁신 같은 경우는 촬영을 하면 안되는 공간이다. 문화재이기 때문에 훼손될 우려가 있어서 세트에서 촬영을 하게 됐다. 최대한 고증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했다. 역사적으로 경복궁이 불타고 이런 건, 장르물로서 여러가지 해석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K-모자'라고 불리며 외국 시청자들의 엄청난 관심을 받았던 시즌1의 갓. 시즌2에서는 어영대장을 중심으로 한 무기 활이 외국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활이 그렇게 관심을 받고 있는지 몰랐다"며 "어영대장 역을 맡은 박병은 배우가 활이 주 무기인데, 그 친구가 특이하게 왼손잡이다. 왼손으로 활을 쓰니까 새로운 느낌이 들더라. 그래서 활이 부각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며 웃었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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