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범죄 스릴러 영화 '보고타'(김성제 감독, 영화사 수박 제작)의 주역 송중기, 이희준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해외 촬영을 중단하고 한국으로 급히 귀국했다.
'보고타'는 1990년대 콜롬비아에 이민을 떠난 청년들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 스릴러 장르의 영화로 90% 이상 콜롬비아 보고타 지역에서 로케이션으로 진행되는 블록버스터다. 송중기와 이희준이 주연을 맡았고 '소수의견'의 김성제 감독이 메가폰을 잡으면서 많은 기대를 모은 배급사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의 야심작 중 하나다.
약 15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보고타'는 지난 1월 콜롬비아 보고타로 출발해 크랭크 인 했고 최근까지 약 절반 정도의 촬영을 이어갔지만 코로나19가 중국, 한국, 아시아를 넘어 유럽, 미국으로 번졌고 남미, 아프리카 등까지 전 세계로 퍼지면서 안전 우려가 불거졌다. 콜롬비아 역시 210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고 1명이 사망하면서 코로나19에 대한 확산 우려가 높은 가운데 '보고타' 팀은 배우와 스태프들의 안전을 위해 현지 촬영을 중단하고 한국으로 귀국을 결정했다. 코로나19로 국제선 항공편이 전면 막히면서 제작진은 다른 지역, 나라로 경유해 팀 별로 나눠 한국으로 귀국하는 방법을 택했다.
가장 먼저 한국에 도착한 '보고타' 멤버는 이희준이다. 이희준은 지난 22일 한국에 도착해 정부의 지침에 따라 자택에서 자가격리에 돌입했다. 이어 송중기는 오늘(24일) 새벽 귀국했다. 송중기 역시 외부 접촉을 최대한 피해 자택으로 귀가, 자가격리 중이다. 두 배우 모두 건강한 상태로 2주간 자가격리 후 예정된 스케줄을 소화할 계획이다.
이밖에 콜롬비아 로케이션에 투입된 60여명의 '보고타' 스태프 중 일부는 안전하게 귀국했고 남은 스태프 역시 현재 콜롬비아를 빠져나와 한국 귀국을 준비 중이다. 한국으로 무사 귀국한 '보고타'의 배우와 스태프는 정부의 안전 지침을 바탕으로 무리가 되지 않는 선에서 한국 내 촬영을 이어가 최대한의 손실을 막을 계획이다.
'보고타'의 투자·배급사인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측 관계자는 이날 스포츠조선을 통해 "지난 1월부터 콜롬비아에서 로케이션 촬영을 이어간 '보고타' 팀이 지난주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출연 배우와 제작진의 안전을 위해 촬영을 잠시 중단하기로 결정한 뒤 귀국을 준비했고 다행히 무사히 도착하고 있다"며 "정부의 코로나19 지침에 따라 입국 이후에 모든 배우 및 스태프가 최선을 다해 안전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일단 모든 스태프의 안전이 최우선인 상태로 추후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며 프로덕션을 재정비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한편, '보고타' 외에도 '피랍'(김성훈 감독, 와인드업필름 제작) '교섭'(임순례 감독, 영화사 수박 제작) '범죄도시2'(이상용 감독, 홍필름·비에이엔터테인먼트 제작) 등이 해외 로케이션을 준비 중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촬영 계획을 중단하고 추이를 지켜보는 중이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