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올림픽이 1년 연기 되면서, 야구 대표팀은 벌써 내년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올해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준비를 해왔다. 이전 사령탑이자 첫 전임 감독이었던 선동열 감독때부터 모든 국제 대회가 올림픽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도쿄올림픽이 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가 확정되면서, 대표팀도 당장의 목표를 잃게 됐다. 물론 한국 뿐 아니라 모든 국가들이 마찬가지지만, 계획을 다시 수립해야 하는 상황이다.
문제는 일정이다. 올해는 대표팀이 참가할 만 한 국제 대회가 열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KBO리그나 미국, 일본, 대만 등 주요 프로리그들이 '올스톱'된 상태라 11월말까지 리그 일정을 치르는데 급급할 것이다.
따라서 대표팀은 내년 3월에 열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7월에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도쿄올림픽이 다음 목적지다. 상황에 따라서 11월에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이 열릴 수도 있다. KBO와 NPB(일본프로야구), CPBL(대만프로야구) 공동 주최로 열리는 APBC는 만 23세 이하, 프로 3년차 이하 선수들이 주로 출전하고, 2017년 11월에 열린 대회가 1회 대회였다. 예정대로라면 내년 11월에 열려야 하지만 아직 확정 발표된 것은 없다. 올림픽 연기라는 변수가 발생했고, 국제 대회가 아니라 3개 기구가 공동 주최하는 대회인 만큼 연기도 검토해볼 수 있는 문제다.
그렇다면 대표팀은 내년에만 2개, 최대 3개 대회를 준비해야 한다. 주요 초점은 WBC와 올림픽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WBC는 3월 9일~23일 미국, 일본, 대만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사실상 올림픽을 준비하는 무대다.
하지만 같은 해에 굵직한 대회를 연달아 소화하기에는 부담이 많이 될 수밖에 없다. 선수들의 컨디션 문제다. 특히나 WBC는 개막 직전에 열리기 때문에 선수들이 부담스러워하는 대회 중 하나다. 물론 대표팀의 일원으로서 국제 대회에 참가한다는 의미는 크지만, 자칫 부상을 입거나 무리를 하면 시즌 내내 과부하에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예상되는 일정으로는 3월 WBC 참가 후 정규 시즌 전반기를 뛰고, 또다시 올림픽까지 숨가뿐 레이스가 이어진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때다.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러 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는 없다. 대표팀과 KBO의 현명한 결정이 중요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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