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구단간 연습경기가 성사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현장은 크게 반겼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4일 2020시즌 개막을 4월 20일 이후로 연기하면서, 사회적 상황을 지켜본 후 4월 7일부터는 구단간 연습경기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4월 6일 초중고 개학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그 무렵이면 다수가 모이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다소 덜 수 있다. 대신 무관중으로 진행하고 위치가 상대적으로 가까운 구단들끼리 당일치기로 연습경기를 치르는 것이 우선이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에게는 반가운 이야기다. 3월초 스프링캠프가 끝나고 국내에 들어온 10개 구단은 현재 팀별로 훈련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대부분 2~3일에 한번씩 자체 청백전을 하고는 있지만 긴장도는 다소 떨어진다. 팀 내부 인원만 가지고 청백전을 2주 넘게 진행하다 보니 다소 느슨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아무리 집중력을 끌어올리려고 해도 한계가 분명히 있다. 팀 훈련에 지쳐있는 와중에 타팀 선수들과 연습경기를 한다면 확실히 실전 감각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단조로운 생활 패턴, 한정적인 외출 등으로 선수들의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가라앉아 있다.
현장을 생각하면 구단간 연습경기를 조심스럽게 치러야 하지만, 문제는 '안정성'이다. 일본프로야구(NPB)가 최근 날벼락을 맞았기 때문이다. NPB 구단들은 무관중 연습경기를 계속 진행해 왔다. NPB 역시 4월말로 개막이 연기된 상황이지만 구단간 연습경기와 원정은 계속됐다. 1군뿐만 아니라 2군도 홈과 원정에서 실전을 치러왔다. 하지만 한신 타이거즈 소속 선수 가운데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선수들은 14일 외부에서 식사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한신 선수 7명과 야구단 외 지인 5명 등 총 12명이 한 집에 모여 저녁을 먹었고, 그중 한신 선수 3명이 확진됐다. 또 지인 중 여성 2명이 28일 추가로 확진이 되면서 '14일 외부 식사'가 주 전파 통로가 된 것으로 추정된다. 당연히 한신을 비롯한 NPB 구단들은 연습 경기와 훈련을 중단했고, 한신은 선수단과 구단 관계자 외출 금지 명령을 내렸다.
KBO리그 역시 구단간 무관중 연습 경기가 조심스럽게 진행된다면, 관계자 및 선수단에 대한 철저한 주의와 안전성 확보가 최우선이 돼야 할 것이다. 서로가 지쳐있는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느슨해질 수는 없다. 소수가 다수에 미칠 영향은 누구보다 구단과 현장 관계자들이 잘 알고 있다. 감염 의심자나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연습 경기는 물론이고 다시 한번 개막도 미뤄질 수 있다. 세심한 주의가 먼저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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