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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구단 직원들은 지난 2일 그 어느 때보다 아쉬운 작별을 했다. 이들의 마음을 또 '짠'하게 만든 이는 외국인 선수 오데라 아노시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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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로 코로나에 민감한 상황에서 아노시케의 '뉴욕행'을 바라봐야 했던 KCC 직원들이다. 원래 아노시케는 지난달 24일 시즌 조기 종료 결정이 난 뒤 곧바로 출국해야 했다. 아노시케의 집이 하필 뉴욕이었다.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미국에서 확진자와 사망자가 가장 많아 '공포의 땅'으로 불리는 곳이 뉴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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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숙소에 남아 가족과 간간이 연락을 하던 아노시케도 결국 가족이 눈에 밟혔던 모양이다. 미혼이지만 부모-형제가 뉴욕에 사는 아노시케는 "나 혼자만 무사하다고 마음이 편치 않다. 고향 가족이 걱정돼서 이젠 돌아가야 할 때"라며 2일 출국을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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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이 준비한 것은 마스크 수십장과 대용량 손소독제 2통이었다. 금액으로 치면 '작은 정성' 정도였다. 하지만 아노시케의 반응은 사뭇 달랐단다. 진정으로 감동-놀라움의 표정을 짓더니 몇번이고 감사 인사를 하더란다.
결국 아노시케도 마스크 예찬론자가 됐다. 아노시케는 "한국에 머물면서 마스크를 쓴 덕분에 무사했던 것 같다. 미국은 그렇지 않은데 마스크를 쓰면 좋다는 얘기를 해줘야겠다"며 환한 웃음으로 화답했다고 한다. 아노시케 입장에서는 구단이 제공한 마스크-소독제 선물이 자신의 생명을 지켜주는 것 이상으로 다가왔던 모양이다.
아노시케는 "그동안 한국 선수들이 항상 환영하는 표정으로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게 기억난다. 정말 감사했다"면서 "코로나19로 힘든 상황 속에서 너그럽게 체류 연장을 허락해 준 KCC 구단주와 단장께도 감사한 마음 잊지 않겠다"는 말을 남기고 마스크를 착용한 채 '먼길'을 떠났다고 한다.
KCC 관계자는 "그동안 아노시케의 반응을 돌이켜 볼 때 미국으로 돌아가면 마스크 착용 전도사가 될 것 같은 분위기였다. 혹시 뉴욕에 마스크 착용 시민이 늘어나거든 아노시케가 생각날 것 같다"면서 "짧은 인연이지만 부디 건강하게 위기 극복해서 선수생활 잘 이어가길 바란다"며 헛헛한 목소리를 감추지 못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