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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타 겸업' 오타니, 55m 롱토스 훈련 시작…마운드 복귀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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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지난해 부상으로 타자에 전념했던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본격적인 마운드 복귀를 앞두고 있다.

미국 지역지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는 8일(한국시각) 미키 캘러웨이 에인절스 투수 코치의 말을 인용해 '오타니가 곧 마운드로 돌아온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MLB)를 대표하는 '투타 겸업(이도류)' 선수다. 선발투수로 나서지 않는 날에는 지명타자, 외야수로 출전한다. 하지만 2018년 10월 토미존 수술을 받아 지난해에는 타자로만 출전했다. 타율 2할8푼6리 18홈런 OPS(장타율+출루율) .848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지만, 부상 여파 때문인지 2018년(타율 .285 22홈런 OPS .925) 기록에는 미치지 못했다.

캘러웨이 코치는 오타니의 컨디션에 대해 "현재 180피트(약 55m)보다 조금 더 먼 거리에서 롱토스를 한다. 60피트(약 18m) 거리라면 힘을 실어 던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운드와 홈플레이트의 거리는 18.44m다. 캘러웨이 코치는 오타니의 마운드 복귀 시기에 대해 "곧(soon)"이라고 강조했다.

오타니는 수술 후유증 회복에 이어 올시즌 마운드 복귀를 앞두고 있다. 특히 2020시즌 일명 '오타니 룰'로 불리는 투타 겸업 등록제가 시행됨에 따라 오타니의 입지가 더욱 넓어진다. 총 26명의 빅리그 로스터에 등록할 수 있는 투수는 13명으로 제한되지만, '투타 겸업 선수'는 여기에 제한받지 않는다. 소속팀은 필요하다면 타 팀에 비해 투수(타자) 1명을 더 쓸 수 있다. 로스터 운영의 유연성이 더해지는 것.

다만 '투타 겸업 선수'로 등록하려면 지난해와 올해 투수로 20이닝, 야수로 20경기 선발 출전을 달성해야한다. 오타니는 시즌 초에는 기존처럼 투수 또는 타자로 등록 후 겸업할 예정이다.

미국은 8일 현재 코로나19 확진자가 39만명을 돌파했다. 사망자도 1만3000명에 가까워지고 있다. MLB 사무국은 6~7월 개막을 준비중이다. 현지 예측대로 7월 개막이 이뤄진다면, 오타니는 8월부터는 투타 겸업 선수로 등록할 수 있을 전망이다.

강렬한 데뷔 시즌을 보내긴 했지만, 아직 오타니가 빅리그에서 투수로 활약한 경기는 단 10경기 뿐이다. 51⅔ 이닝 동안 4승2패 평균자책점 3.31을 거뒀다. 오타니로선 올해 투수로서의 자신을 증명해야한다.

'투타 겸업'에 대해 현지 매체들은 대부분 높은 부상 위험도를 거론하며 투수 또는 타자 한쪽에만 집중할 것을 권하고 있다. 하지만 조 매든 에인절스 감독은 "오타니가 선발로 등판하는 날 지명타자를 쓰지 않을 수도 있다"며 '투타 병행'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