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결국 0%대 시청률이다. 지상파 드라마의 자존심이 완전히 무너졌다.
17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6일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어서와'(주화미 극본, 지병현 연출) 15회 16회는 전국기준 각각 0.9%, 1.1% 시청률을 찍었다. 1부와 2부 사이에 있는 프리미엄CM(PCM)으로 나눈 회차 구분을 제외하고 평균 시청률을 냈을 때는 1.0%로 지상파 최저 수준에 해당한다. 방송가의 '최저 시청률' 드라마 기준인 KBS2 '맨홀-이상한 나라의 필'이 기록했던 1.4%보다도 훨씬 밑도는 상황이라 사태가 심각하다.
방송가의 메인 드라마 방송 시간대인 오후 10시를 지키고 있는 KBS는 '어서와'로 자존심을 완전히 구기게 됐다. 2018년부터 방송이 됐던 MBC '대장금이 보고 있다'가 13회와 16회에서 0.7%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주 1회 오후 11시대에 방송되던 예능 드라마였다는 점에서 '어서와'의 심각성이 한층 더해진다. 지상파 메인 시간대라고 할 수 있는 10시대 드라마 속에서도 0%로 주저앉은 드라마는 '어서와'가 처음이다.
KBS는 지난해 '동백꽃 필 무렵'의 성공으로 재미를 봤지만, 올해는 이렇게 할 히트작이 없다. 심지어 '콘크리트'라고 생각됐던 주말드라마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도 KBS 주말드라마 중 최저 시청률인 13.6%까지 찍으며 굴욕을 면치 못했던 바 있다. 전작들에 비해 화제성이 떨어졌던 것도 문제가 됐다.
'어서와'가 0%대 시청률로 굴욕을 맛보는 사이, TV CHOSUN '신청곡을 불러드립니다-사랑의 콜센타'는 20.5%(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여전히 뜨거운 '미스터트롯'의 영향력을 실감하게 만들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는 프로그램들이 있기 때문에 'TV를 보는 시청층이 없다'는 지상파 방송사의 말도 결국에는 변명으로 들린다.
지상파에 편성된 것 만으로도 시청자들에게 주목받고 기대를 받았던 과거는 이미 지나갔다. 시청자들의 채널을 고정할 수 있는 것은 방송사의 힘이 아닌 프로그램의 힘인 것. 이미 JTBC가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주현 극본, 모완일 연출)로 18.8%를 넘으며 지상파의 콧대를 완벽히 누른 상황. 결국엔 콘텐츠의 힘에서 완전히 밀려버린 지상파가 위기를 실감하게 되는 상황이 됐다.
0%의 굴욕까지 맛본 '어서와'는 단 2주의 방송만을 남기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웹드라마 수준'이라는 꼬리표까지 달고 있는 '어서와'의 앞날은 여전히 어둡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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