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방송인 김구라가 공황장애에 대한 이야기를 솔직히 전했다.
17일 김구라와 아들인 래퍼 그리와 함께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그리구라'에는 '김구라에가 그리에게 처음으로 고백한 공황장애, 그리고 뒷 이야기'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김구라는 이 영상을 통해 자신이 공황장애 이야기를 솔직히 털어놨다.
김구라와 그리는 한 구독자가 보낸 사연을 소개했다. 이 구독자는 어머니가 공황장애 진단을 받았다며 방송을 통해 공황장애 사실을 고백했던 김구라에게 아들로서 어떻게 해야하는지 조언을 구했다.
사연을 읽고 "주변에서 '네가 공황장애를 희화화한 건 있지만 많은 분들에게 신경정신과의 문턱을 낮춰줬다'는 말을 하더라"며 입을 연 김구라는 그리에게 "내가 공황장애 온 모습을 보여준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그리는 "없었다. 어렸을 때라 사실 기억도 잘 안난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는 "아버지가 운동이나 자기관리를 열심히 하는 것만 봤다. '스파이더맨'을 보러 (극장에) 갔는데 아빠 심장이 빨리 뛰어서 저는 VOD로 영화를 다시 보겠다고 하고 중간에 영화관을 나간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김구라는 "2013년에 집안에 돌발 채무가 발생했다. 분노가 쌓였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 채무에 대해 알았더라면 어떻게 했을 텐데 전혀 모르는 상태라 어둠속에서 갑자기 한 대 얻어맞는 기분이었다. 며칠 간격으로 돈을 해달라고 하는데 거기에 대해 분노가 쌓이더라"라며 "그러다 보니 초기 우울증 증세가 왔고 어느날 비행기를 탔는데 여태 경험해보지 못한 아주 더러운 기분을 느꼈다. 기분이 훅 다운됐다. 며칠 지나 또 그래서 병원에 갔는데 '당신은 공황장애나 우울증이 걸렸어도 벌써 걸렸을 것이다. 그나마 낙천적이라 여기까지 온 거다'라고 진단했다"고 초기 증상이 나타났던 때에 대해 이야기 했다.
진단을 받은 후 술과 커피를 끊고 아이스 초코나 디카페인 음료만 마신다는 김구라는 과거 학교까지 찾아온 기자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그리를 언급하며 힘든 시기를 잘 버텨준 아들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리는 오히려 "아빠가 내 앞에서 강하게 잘 이겨냈다. 덕분에 나도 안 무너졌던 것 같다"고 답했다. 또한 그는 "난 아빠 편이었다. 어렵게 성공한 것도 안다. 앞만 보고 달려온 사람이 갑자기 거대한 벽에 부딪힌 거라 생각했다. 아빠가 배신감도 느꼈겠다고 조용히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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