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너무 완벽해서 불안할 정도다. 라울 알칸타라의 연습경기 호투 행진은 올 시즌 활약의 예고일까.
두산 베어스 알칸타라는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와 국내 청백전 합계 6번의 선발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하고 있다. 말 그대로 실점이 없다. 총 16이닝을 던진 알칸타라는 13개의 안타를 맞았지만 5볼넷, 12탈삼진으로 실점은 없었다. 특유의 맞춰잡는 능력이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이어지고 있다. 가장 최근 등판인 15일 청백전에서도 백팀 선발로 나와 투구수 41구를 던지면서 4이닝을 소화했고 2안타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장점인 강속구 위력이 빼어나다. 15일 등판에서 직구 최고 구속은 153km이었고, 연습경기 통틀어 올해 개인 최고 구속은 155km였다. 개막 후 본격적인 시즌에 들어가고, 투구수 조절이 끝나 몸이 완전히 풀리면 150km 후반대 최고 구속도 충분히 가능한 투수다. 지난해 KT 위즈에서 뛸 때도 후반기에 보여준 활약이 인상적이었지만, 올해는 시즌 출발이 더 돋보인다. 함께 두산에 합류해 '절친'이 된 크리스 플렉센도 만만치 않게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는데, 두사람이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서 더욱 긍정적인 결과로 보여주는 셈이다.
어느정도는 예상했던 효과다. 두산 구단은 지난해 알칸타라의 투구를 지켜보며, 스타일상 두산 수비진 그리고 잠실구장과의 궁합이 좋을거라 판단했다. 이미 조쉬 린드블럼을 통해 한차례 겪었던 두산이다. 알칸타라는 린드블럼과 투구 스타일은 다르지만, 올 시즌 기대치만큼만 해준다면 린드블럼처럼 '제 2의 전성기'까지도 노려볼 수 있다.
물론 걱정 아닌 걱정도 된다. 지나치게 무탈(?)하기 때문이다. 알칸타라와 플렉센은 캠프 합류 때부터 워낙 몸 상태가 좋았고, 지금까지 한번도 페이스가 떨어진 적이 없다. 당장 개막을 해도 될 정도로 컨디션이 좋고 꾸준한데, 그러다보니 긴장감 있는 상황에서 타팀 타자들에게 '얻어 맞는' 예행 연습을 해보지 못했다는 우려도 있다. 21일부터 팀간 연습경기가 시작되기는 하지만, 현재까지의 일정대로라면 선발 투수 한명당 한경기씩 등판하기도 부족한 수준이다. 김원형 투수코치도 "외국인 투수들은 걱정이 없어서 불안하다"고 이야기할 정도다.
지난 2시즌동안 린드블럼-후랭코프 듀오로 선발진을 끌어온 두산은 알칸타라-플렉센으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완벽하다. 그중에서도 더 정교한 투수로 거듭난 알칸타라의 변신이 시즌 전망을 더욱 밝게 비춰주고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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