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자극적인 극본과 연출, 연기로 재미를 봤던 '부부의 세계'가 결국 제 발등을 찍었다. 과함이 발목을 잡은 걸까, 폭행 장면을 마치 VR게임처럼 그려낸 '부부의 세계'에 시청자들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방송 이후 호평만 가득했던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주현 극본, 모완일 연출) 시청자 게시판에는 부정적인 의견들이 이어지기 시작했다. 8회 방송에서 등장했던 폭행 장면을 마치 게임처럼 연출했다는 것이 비판의 이유가 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지선우(김희애)에게 정체를 알 수 없는 괴한이 유리창을 깨고 들어와 그를 위협하고 폭행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이 장면을 멀리서만 보여줬어도 충분히 공포스러웠?瑁嗤? 지선우의 멱살을 잡고 바닥에 내팽개치고, 유리조각 위를 뒹구는 지선우를 다시 일으켜 세워 멱살을 잡고 몰아세우는 행동들이 괴한의 시점에서 표현되며 공포감을 극대화시켰다. 1인칭 시점으로 수차례 보여진 이 장면은 긴 시간 이어졌고, 결코 짧지 않았던 상영 시간 내내 시청자들은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러한 연출이 장르물에서는 맞을지 몰라도, 이미 감정적으로 시청자들의 이입을 부르고 있는 '부부의 세계'에는 맞지 않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부부의 세계'는 이미 시청자들의 감정을 완전히 쥐락펴락할 정도로 밀도 높은 감정선을 유지한 드라마다. 시청자들은 지선우가 남편에게 폭력적으로 당하는 모습을 이미 지켜보고 배신감을 함께 느끼며 감정적으로 동화된 상태. 이 때문에 당일 방송됐던 폭력신이 더 깊게 와 닿았을 수 있다는 것 역시 이해되는 부분이다. 그러나 "굳이 그래야만 했느냐"는 시청자들의 비판은 여전히 거세게 이어지고 있다.
'부부의 세계' 제작진은 당일 이후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는 않은 상황이지만, 이미 시청자들의 민원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 향하고 있고, 시청자 게시판에 불편한 감정을 표현하는 시청자들이 존재하는 만큼, 끝까지 침묵을 지키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논란과는 별개로 '부부의 세계' 8회는 전국기준 20%(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대기록을 쓰기 시작했다. 자극적인 맛으로 시청자들을 끌어들였던 '부부의 세계'가 자극적인 연출로 발목을 잡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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