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하)주석이한테 너무 미안했어요. 연습경기라서 천만 다행이었죠."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은지 4년째. 어느덧 최재훈은 공수 양면에서 한화와 KBO리그를 대표하는 포수로 우뚝 섰다.
하지만 27일 KT 위즈와의 두번째 연습경기는 최재훈에게 당분간 잊혀지지 않을 아쉬움으로 남게 됐다. 2회 1사 만루에서 하주석의 홈송구를 놓쳐 상대에게 추격의 빌미를 줬기 때문.
3대1로 앞서가던 한화는 이후 KT에 추격을 허용, 3대3으로 비겼다. 어느덧 베테랑의 반열에 들어선 최재훈으로선 속상한 결과다.
"(하)주석이가 홈으로 던질 거라는 예상은 했어요. 그러면서 '태그를 할까? 편하게 잡을까? 1루 송구는 어떡하지?' 순간적으로 생각이 많았던 거죠. 수비 끝나고 (하)주석이에게 미안하다고 얘기했습니다."
최재훈은 "매년 이런 실수를 하는 날이 꼭 있는 것 같다. 그게 정규 시즌이 아니라 연습경기라서 다행"이라면서도 "제가 그런 실수를 했다는 게 스트레스가 되더라. 오늘 훈련에서도 그 부분 관련해서 집중 지도를 받았다. 두번 다시 그런 실수를 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최재훈은 두산 시절부터 호평받아온 수비력 외에 지난해를 기점으로 타격에서도 일취월장했다. 135경기에 출전해 생애 첫 100안타를 달성했고(108개), 타율 2할9푼 OPS(출루율+장타율) .760을 기록했다. 모두 커리어 하이다.
최재훈은 "곧 시즌이 개막한다고 생각하니 기분은 좋은데, 연습경기 들어 안타를 하나도 못쳐서 좀 그렇다. 다행히 아직 시즌이 개막한 것은 아니다. 남은 두 경기를 통해 타격감도, 경기 감각도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올해도 한화 마운드의 핵심 선수는 외국인 선수 워윅 서폴드와 채드 벨이다. 지난해 두 선수는 최재훈의 안정감에 대해 수차례 만족감을 표한 바 있다. 하지만 최재훈은 "투수가 '포수 덕분에 잘 던질 수 있었다'고 말한다면, 그거야말로 잘 던진 투수 덕분에 포수가 칭찬 듣는 셈"이라며 웃었다. 이어 "포수로서 많이 웃고, 밝은 분위기를 만드려고 노력한다. 그 덕분에 마음이 잘 통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재훈은 올시즌 한화 마운드에 대해서도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구위가 좋아졌다. 공을 던질 때 자신감이 붙은 게 눈에 보인다"면서 "이 기세를 잘 유지하면 올시즌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가을야구를 향한 각오를 다졌다.
한화는 29일 LG 트윈스, 5월 1일 KT 위즈와 연습경기를 가진 뒤 5월 5일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2020 KBO리그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새 시즌에 돌입한다.
대전=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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