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KT 위즈가 기분 좋게 연패를 끊었다. '괴물 신인' 소형준은 강렬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답답했던 타선도 드디어 터졌다.
KT는 8일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12대3 대승을 거뒀다. 2020시즌 개막 후 첫승이다. 5~7일 수원에서 롯데 자이언츠에 개막 3연전을 모두 내줬던 KT는 장소를 잠실로 옮겨 두산을 꺾으면서 시즌 첫승을 기록했다. 당연히 연패도 끊었다.
신인 투수 소형준은 프로 데뷔 무대에서 선발승을 챙겼다. 유신고 졸업 후 KT 1차 지명으로 올해 입단한 소형준은 일찌감치 두산전 선발이 예정돼있었고, 5이닝 5안타 2탈삼진 1볼넷 2실점으로 씩씩한 호투를 펼쳐 승리 투수가 됐다.
고졸 신인이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거둔 것은 KBO리그 역대 8번째 기록이다. 대졸 신인을 포함해도 29번째다. 김태형(롯데·1991년)-김진우(KIA·2002년)-류현진(한화·2006년)-임지섭(LG·2014년)-하영민(넥센·2014년)-양창섭(삼성·2018년)-김 민(KT·2018년)에 이은 대기록이다. 또 KT는 김 민에 소형준까지 역대 최초로 한팀에서 고졸 데뷔전 선발승 투수 2명을 배출하는 경사를 안았다.
특히 답답했던 타선이 대폭발했다는 점도 고무적이었다. KT는 롯데전 3연패때 찬스를 제대로 살리지 못해 흐름을 내줬었다. 이강철 감독도 두산전을 앞두고 "황재균이 살아나줘야 한다. 지금 라인업에 있는 선수들이 결국은 해줘야 우리팀이 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기다렸다는듯 KT 타선이 무섭게 터지기 시작했다. 1-2로 끌려가던 KT는 5회초 유희관-최원준을 상대로 무려 6점을 뽑았다. 조용호-강백호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2,3루 찬스에서 유한준의 동점 적시타가 터졌고, 이어지는 1사 만루에서 박경수-장성우-배정대 하위 타선에서 3연속 적시타가 나오면서 순식간에 점수를 쓸어담았다.
5회에 7-2로 앞선 KT는 소형준에게 승리 요건을 선물했다. 두산의 추격 불씨를 끈 KT는 6회초 1사 만루에서 박경수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탰고, 7회초 조용호의 1타점 적시타, 8회초 장성우의 1타점 적시타로 10-2, 8점 차까지 달아났다. 이날 KT 타선은 두산 투수들을 상대로 무려 22안타를 뽑아내며 무시무시한 화력을 과시했다. 3연패 기간동안 답답함까지 뚫어주는 공격력이었다.
두산이 8회말 1점을 따라붙었지만, 승패에 지장은 없었다. KT는 최상의 시나리오로 시즌 첫승을 기록했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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