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두산 베어스가 연장 혈투 끝에 KT 위즈 꺾고 시리즈 균형을 맞췄다.
두산은 10일 잠실구장에서 가진 KT전에서 연장 11회말 터진 김인태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13대12로 이겼다. 8일 KT전에서 3대12로 패했던 두산은 이날 김재환의 만루포,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석점포로 10-3까지 앞서가다 9회초 동점 허용에 이어 10회초 강현우에게 적시타까지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으나, 10회말 오재일의 동점포에 이어 11회말 상대 실책으로 끝내기 득점을 하면서 힘겹게 승리를 거뒀다. KT는 마무리 투수 이대은이 무너지면서 아쉽게 연승 기회를 놓쳤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우완 투수 이용찬을 선발 예고한 가운데, 박건우(우익수)-페르난데스(지명 타자)-오재일(1루수)-김재환(좌익수)-최주환(2루수)-김재호(유격수)-박세혁(포수)-허경민(3루수)-정수빈(중견수)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짰다. 김 민을 선발로 마운드에 올린 KT 이강철 감독은 심우준(유격수)-김민혁(좌익수)-강백호(1루수)-유한준(지명 타자)-로하스(우익수)-황재균(3루수)-박경수(2루수)-장성우(포수)-배정대(중견수)로 이어지는 타순을 꾸렸다.
선취점은 KT가 가져갔다. 유한준의 우전 안타, 박경수의 우중간 안타로 잡은 2사 1, 2루 찬스에서 장성우가 이용찬과의 1S 승부에서 2구째 131㎞ 포크볼이 방망이를 걷어 올려 좌측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3-0.
하지만 침묵을 지키던 두산 타선이 폭발하면서 전세는 단숨에 역전됐다. 3회말 정수빈, 박건우, 페르난데스의 연속 안타로 만들어진 1사 만루에서 김재환이 1B1S에서 들어온 147㎞ 투심을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125m 짜리 아치를 그렸다. 4회말엔 정수빈의 볼넷과 안권수의 내야 안타 및 KT의 실책으로 만들어진 무사 2, 3루에서 페르난데스가 3B에서 들어온 김 민의 145㎞ 직구를 우월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하며 순식간에 7-3으로 달아났다.
5회말에도 두산은 3점을 더 보탰다. KT 구원 투수 김민수를 상대로 김재호의 볼넷, 박세혁의 진루타로 만들어진 1사 2루에서 허경민이 좌전 적시타를 만들었다. 김민수의 폭투로 이어진 1사 2루에선 정수빈이 우전 적시타를 만들었고, 페르난데스까지 우익수 오른쪽 1타점 2루타를 치면서 점수는 10-3이 됐다.
KT는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6회초 선두 타자 심우준의 좌익수 왼쪽 2루타에 이어 김민혁, 강백호가 각각 진루타를 만들면서 1점을 추가했다. 7회초엔 로하스, 황재균의 연속 안타와 박경수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찬스를 만들고 이용찬을 끌어내리는데 성공했다. KT는 두산 박치국을 상대로 장성우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대타 조용호의 우전 적시타로 2점을 추가했으나, 뒤이어 등판한 윤명준에 막혀 추가점을 얻지 못했다. 8회초엔 2사후 황재균, 박경수, 장성우가 연속 3안타를 터뜨리며 1점을 보태 10-7을 만들었다. 조용호까지 안타를 만들며 2사 만루가 되자 두산은 마무리 투수 이형범을 마운드에 올렸으나, 심우준이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만들면서 10-9, 1점차까지 격차가 좁혀졌다. 하지만 이어진 2사 1, 2루에서 오태곤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결국 동점까지 닿진 못했다.
두산은 8회말 KT 김재윤을 상대로 김재호의 좌전 안타, 박세혁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2루에서 허경민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보태 11-9로 다시 격차를 벌렸다.
KT는 기어이 동점을 만들었다. 9회초 선두 타자 강백호가 이형범의 137㎞ 투심을 걷어올려 비거리 135m의 대형 아치를 그린데 이어, 2사후 황재균이 좌월 솔로포를 터뜨리며 11-11, 동점이 됐다. 9회말 두산이 득점에 실패하며 승부는 연장으로 넘어갔다.
KT는 연장 10회초 조용호의 좌전 안타, 심우준의 진루타로 만든 2사 2루에서 강현우가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만들어내면서 12-11로 승부를 뒤집었다. 하지만 두산은 연장 10회말 KT 마무리 투수 이대은을 상대로 선두 타자 오재일이 우월 솔로포를 뽑아내며 다시 균형을 맞췄고, 연장 11회말 1사 1, 2루에선 김인태가 친 2루수 땅볼을 KT 박승욱이 놓친데 이어 송구 실책까지 범하면서 3루 주자가 홈린,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잠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