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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전성기를 보낸 페타지니는 2008년 LG에 입단해 2009년 시즌을 마치고 외인 2명을 투수로 채우기로 한 팀 방침에 따라 일본으로 되돌아가 롱런하지는 못했다. LG에서 3시즌을 뛴 히메네스는 2017년 부상으로 51경기에 출전한 뒤 중도 퇴출되는 불운을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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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LG는 지난 겨울 외인 타자 영입에 있어 제1의 조건으로 '건강'을 꼽았다. "실력은 와서 키우면 되고, 전경기를 뛸 수 있는 몸이라면 누구든 환영"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LG가 메이저리그 경력이 없는 26세의 로베르토 라모스에 주목한 건 이 때문이었다. 콜로라도 로키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최근 3시즌 연속 풀타임 활약한 게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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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5경기에 출전해 타율 4할5푼(20타수 9안타), 2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KBO리그 데뷔 첫 주에 기대 이상의 방망이 솜씨를 뽐낸 것이다. 지난 10일 창원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에서는 시즌 1,2호 홈런을 잇달아 터뜨리며 장타를 기다렸던 류 감독의 갈증을 시원하게 풀어줬다. 이날 LG가 10대8로 대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던 건 라모스가 8회 선두타자로 나가 우월 솔로포를 때리며 상대 불펜을 흔든 덕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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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구안도 최정상급 수준을 자랑한다. 22타석에서 삼진은 4개 밖에 당하지 않았다. 팀내에서 오지환 이천웅(이상 6삼진)보다 적다. 5경기에서 86개의 공을 본 라모스는 13번의 헛스윙을 했고, 페어로 연결된 타격은 16개였다. 두 비율이 각각 15.1%, 18.6%로 헛스윙이 잦지만, 배트 중심에 맞히는 능력은 수준급이다. 헛스윙 후 볼을 고르거나 스트라이크를 때리는 능력, 이게 바로 선구안이다.
10개팀 새 외인타자 5명 가운데 4번을 치는 선수는 라모스가 유일이다. 그래서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역대 최고는 시즌 후 논할 일이고, 지금은 폭발적인 감을 면밀히 지켜보는 것 자체가 즐겁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