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공인구, 심상치 않다.
검사 결과 지난 시즌와 달라진 게 없다는 데, 결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비거리도, 소리도 다르다. 의아한 일이다.
대형 홈런이 펑펑 터지고 있다. 시즌 초, 게임이 거듭될 수록 투-타 희비가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다.
힘 있는 타자들은 신바람이 났다. 이미 반발력이 다르다는 걸 눈치 챘다. 자신 있게 마음껏 배트를 돌린다.
타구가 멀리 갈 뿐 아니라, 속도도 빠르다. 그러다 보니 내야수가 처리하기 힘든 강습 타구가 많이 나온다. 작년 같으면 펜스 앞에서 잡힐 타구가 훌쩍 넘어간다.
작심하고 돌리면 까마득하게 넘어간다. 강백호가 잠실구장 상단을 때렸고, 오재원도 사직구장 상단을 때렸다. 73개의 홈런 중 비거리 120m 이상 대형 홈런이 절반에 가까운 34개나 된다.
밀어치는 홈런도 펑펑 터진다. 통상 밀어친 타구는 펜스 앞에서 잡히는 경우가 많은데 올 시즌은 유독 많이 넘어간다. 김현수를 시작으로 최형우도, 송광민도, 터커도, 모터도, 안치홍도, 이대호도, 라모스도, 강진성도, 채은성도, 전준우도, 김재환도 가볍게 밀어 넘겼다.
어마어마한 타고투저의 출발. 수치도 분명하다. 32경기를 치른 시점에 345득점(경기당 10.78점)이 쏟아졌다. 평균 타율은 0.276, 홈런은 73개(경기당 2.28 홈런)다.
공인구 여파로 홈런이 줄어든 2019 시즌 30경기를 치른 시점에 득점은 288점(경기당 9.6점). 평균 타율은 0.254, 홈런은 59개(경기당 1.96 홈런)였다.
타고투저가 극심했던 2018 시즌에는 30경기를 치른 시점에 290득점(경기당 9.67점). 평균 타율 0.267, 70홈런(경기당 2.33개)이었다.
투수는 죽을 맛이다. 특히 불펜진은 지옥문이 열렸다. 경기 후반, 박빙 리드를 지켜야 하는 불펜으로선 고문이 따로 없다. 펑펑 터지는 장타에 노이로제가 걸릴 지경이다. 32경기를 소화한 시점에 블론세이브가 벌써 11개다. 세이브율(세이브/세이브 기회)도 0.214에 불과하다. 최근 3년 간 최악의 수치다.
2019 시즌에는 30경기 소화 시점에 블론세이브 6개, 세이브율은 0.294였다. 타고투저가 극심했던 2018 시즌에도 30경기를 치른 시점에 블론세이브는 6개, 세이브율은 0.263이었다.
팀 평균자책점도 5.04로 최근 3년 중 최악이다. 2019년 4.40, 타고투저가 극심했던 2018년에도 4.47에 불과했다.초반부터 리그를 뜨겁게 달구는 타격전. 제법 많은 점수 차에도 안심할 수 없다. 언제 뒤집힐 지 모른다. 불펜 믿을맨들이 흔들리고 있다.
초반부터 극심한 타고투저의 흐름. 늦은 개막으로 빡빡해진 올시즌, 본격적인 여름 승부에 지칠 마운드가 과연 버텨낼 수 있을까. 롤러코스터 경기가 속출할 전망이다.
뒤집고 또 뒤집는 뜨거운 타격전. 경기는 길어지지만 팬들은 열광한다. 하지만 예측 불허의 변동성에 투수와 벤치는 잠 못 들게 생겼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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