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아쉬움이 큰 패배였다.
KT 위즈의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KT는 21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에서 4대9로 졌다. 앞서 5연승을 달리던 KT는 선발 소형준이 5⅓이닝 8실점으로 무너졌고, 타선이 한화 마운드에 막혀 좀처럼 점수를 뽑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시즌 초반 연패를 거듭하다 첫 연승에 접어들었던 KT에겐 못내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작은 발견이 있었다. 육성 선수 출신의 우완 불펜 투수 김성훈이 인상적인 투구를 펼친 것. 20일 한화전에서 1이닝 무실점으로 1군 데뷔전을 장식한 김성훈은 21일에도 마운드에 올라 1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경동고-원광대를 거친 김성훈은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했다. 대학을 졸업한 2019년 KT에 육성 선수 신분으로 입단했다. 프로 생활을 시작하긴 했지만, 기약없는 준비와 기다림의 시간이 펼쳐졌다.
기회는 생각보다 일찍 찾아왔다. 김성훈이 올 시즌 퓨처스(2군)리그 2경기서 좋은 투구를 펼쳤다는 보고를 받은 이강철 감독이 지난 16일 그를 1군으로 부른 것. KT 불펜이 시즌 초반 난조를 보이고 있었지만, 김성훈의 1군 콜업은 실험적인 성격이 강한 측면도 있었다.
20일 김성현의 투구를 지켜본 이 감독은 "정말 씩씩하게 던지더라"고 흡족함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해 대만 마무리캠프에서도 좋은 공을 던지던 투수였다"고 김성훈을 소개한 뒤 "올해는 공이 더 좋아진 것 같다. 긴장된 상황에서도 좋은 투구를 펼쳤다"고 칭찬했다.
21일 수원 한화전에서 김성훈은 또다시 기회를 부여 받았다. 팀이 4-9로 뒤진 8회초 마운드에 오른 김성훈은 선두 타자 이용규에게 볼넷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정진호를 3루수 직선타로 잡고 이용규까지 아웃시키며 행운의 더블플레이가 연결됐고, 김성훈은 정은원을 삼진 처리하면서 세 타자로 이닝을 마무리 했다. 패색이 짙어진 상황에서 던진 1이닝이었지만, 이틀 연속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 그의 투구는 이 감독의 눈도장을 받을만 했다.
한화전을 계기로 김성훈은 1군에서 좀 더 기회를 부여받을 것으로 보인다. 완벽하진 않지만, 배짱있는 투구를 펼치면서 불펜의 힘이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김성훈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는다면, KT는 더 단단한 불펜 구축이라는 새로운 희망을 바라볼 수도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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